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흔들리는 금융시장…코스피 2900선 붕괴

코스피 3거래일 만 2900선 붕괴
유가 10% 넘게 급등, 환율도 10.9원↑
관세전쟁 우려·중동 지정학 리스크 악재겹쳐
석유·방산주 급등…정부, 긴급상황점검회의 나서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2025-06-13 15:59:53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 내린 2,894.62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20.59p(2.61%) 내린 768.8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 내린 2,894.62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20.59p(2.61%) 내린 768.8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쉼없이 달리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장중 크게 뛰었으며, 시장에선 석유, 방산 관련주 등이 급등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안보경제 긴급점검회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집계됐다. 지수는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했으나, 개장 20분 만에 2900선 아래로 내려가 2880~28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2.61%) 내린 768.8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900선에 올라선지 단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착수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단행했다며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철강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관세전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동지역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며 악재가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철강관세 부과 소식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2% 빠진 5만8300원에 장을 마쳤고, LG전자도 4% 가까이 빠지며 7만22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핵과 군시설을 공습했다는 보도에 석유, 방산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투자은행 JP모건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14%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까지 올랐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9% 이상 급등한 78.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석유 관련주인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3680원(29.97%) 오른 1만5960원을 기록했다. 중앙에너비스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대성에너지도 24% 넘게 올랐다. 방산주인 한일단조(17.89%), 빅텍(11.50%), 스페코(9.08%)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 초반 3.7원 하락한 1355.0원에 출발했으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관련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문제 때문에 유가와 환율, 주가 등 많이 변동하고 있다”며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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