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월 시간당 강수량, 122년 관측 이래 최다 기록 (종합)

14일 1시간 동안 61.2㎜ 내려
6월 기준 부산에서 최다 기록
부산 전역 비 피해 신고 잇따라
주민 대피·큰 인명 피해는 없어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2025-06-14 17:13:37

14일 오전 동래구 안락동 지하 주차장에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 당국이 현장에서 안전 조치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14일 오전 동래구 안락동 지하 주차장에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 당국이 현장에서 안전 조치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전역에 14일 강한 비가 내리면서 6월 기준 부산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이 경신됐다. 1904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에는 122년 동안 볼 수 없던 수치다. 밤사이 100㎜가 넘는 비가 내린 부산에는 주택 침수 등 각종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15일 부산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부산 대표 관측 지점인 중구 대청동 강수량은 178.4㎜로 기록됐다.

같은 시간 기준 사하구가 180.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강수량 140~150㎜를 기록했다.

특히 14일 자정부터는 1시간 만에 61.2㎜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근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6월 기준 부산에서 1시간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6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은 1971년 6월 26일 기록된 50.1㎜였다.

소방 당국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거리에서 맨홀 정비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소방 당국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거리에서 맨홀 정비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밤사이 내린 호우로 부산 일대에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4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피해 신고를 받고 현장 36곳을 찾아 안전 조치를 마쳤다.

14일 오전 남구 용호동과 북구 구포동에선 나무가 쓰러졌고, 연제구나 동래구 등에선 맨홀 뚜껑이 열려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 주택 마당과 옥상뿐 아니라 도로 일대가 침수됐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피해 신고가 57건 접수됐다. 교통사고 7건, 도로 침수 20건, 맨홀 역류 16건, 신호등 고장 5건, 구조 요청 1건, 교통 불편 8건 등이었다. 주민이 대피하거나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14일 오전 2시 34분께 연제구 연산동 거리에서 뚜껑이 닫히지 않은 맨홀에 빠진 30대 여성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13일 오후 11시 23분께에는 기장군 곰내터널에서 음식물 수거 차량인 5t 트럭이 넘어져 50대 남성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14일 오전 1시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오전 5시 30분에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는 각각 이날 오후 1시와 오전 7시 기준으로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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