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6-01-25 20:01:00
25일 부산 곳곳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해수부 부산 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홍순헌 해운대갑 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이후 한 달여 간 공식적 행동을 자제했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글과 현수막을 게시하고 공개 행사 참석도 예고했는데, 사실상 시장 출마 채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부산 민주당도 전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을 향해 “통일교 수사부터 받으라”고 맹공을 퍼부으면서 양당의 지방선거 경쟁이 본격화했다.
전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압축적으로 일했고 역대급 성과를 만들었다”며 “부산항 개항 150년, 해수부 개청 30년의 역사 위에 북극항로 선점 원년을 선언하고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했는데 대한민국 정부 역사상 최초”라고 했다.
전 의원은 북극항로 범정부 조직인 북극항로 추진본부 신설과 해운 대기업 본사 부산 이전 등 자신의 성과들도 나열했다. 그는 “부산 해양 수도 특별법 제정으로 부산이 ‘해양 수도’라는 법적 지위를 확보했고, 우리 부산이 대한민국 유일의 해양 수도임을 명확히 했다”며 “부족한 장관을 도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 주신 해수부 직원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북극항로 범정부 조직인 북극항로 추진본부 신설과 해운 대기업 본사 부산 이전 등 자신의 성과들도 나열했다.
이와 함께 전 의원은 주말 동안 부산 곳곳 주요 도로와 교차로에 ‘해수부 부산 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하며 여론전에 돌입했다. 전 의원의 이 같은 공개적인 정치 활동 재개는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특히 자신이 만들어 낸 성과를 거듭 설파하고 있는데,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자신이 부산 변화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오는 30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행사에 참여해 해수부 부산 시대의 의미 등에 대해 강연에 나설 예정인데, 향후 시민들과 접점도 꾸준히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설 명절 전후로 부산시장 출마를 결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민주당도 전 의원을 지원 사격하며 단일대오를 구축하고 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이 경쟁력을 보이자, 전 의원을 그대로 후보에 내세워야 지방선거 승산이 높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방선거의 줄투표 경향을 고려할 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 지역위원장들과 전임 구청장들은 지난 24~25일 주말 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의원의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응원의 글을 올렸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도 25일 “출마를 최종 결정한다면 이를 환영하며, 원칙과 품격을 지키는 경선을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경선이 끝난 뒤에는 결과에 승복하고 하나의 팀으로 힘을 모아 부산 탈환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시사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전 의원이 부산 일대에 내건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수사 무마 확신이 있으니 사실상 출마 선언한 것”이라며 “금품 수사를 받는 와중에 출마를 예고한다는 것은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통일교 2인자 윤영호가 전재수 의원에게 수천만 원과 명품 시계를 줬다고 진술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맹탕 수사로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며 “윤영호 증언으로 권성동 의원은 구속됐다. 전재수만 기준이 다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자만 수사를 피해 가기 때문에 특검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전재수 통일교 특검을 즉시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지방선거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평가가 많은 만큼 전 의원의 등판을 계기로 여야가 치열한 여론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