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06-15 16:04:20
포스코홀딩스 서울 역삼 본사 전경. 포스코홀딩스 제공
고용노동부가 잇따른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그룹 경영진들을 긴급 소집해 안전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사측은 쇄신을 약속했으나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대표이사, 포스코 이희근 대표이사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일괄 소집해 중대재해 재발방지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소집은 지난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35세 하청 노동자가 추락, 사망한 사고 직후 김 장관이 긴급 지시한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따.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포스코이앤씨나 포스코와 같이 특별히 위험한 현장은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고 현장에서 시행돼야 한다”며 안전 투자 확대와 함께 안전보건관리자 고용불안 해소,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 "경영진 모두 안전한 일터가 기업의 생존 조건임을 인지하고, 포스코 그룹이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걸맞은 안전 경영의 모범으로 거듭나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동부가 대기업 그룹 회장을 직접 소집한 것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로 읽힌다.
이에 장 회장은 안전 예산 확대, 신안산선 전 공구 안전 전문인력 정규직화 및 법정 인원 이상 증원 배치, 세계 최고 안전 전문회사 감독관 전 현장 상주 배치 등을 약속하며 “회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약속으로 회사가 얼마나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잇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그룹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출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신설, 글로벌 안전 컨설팅사 SGS와의 업무협약 등 유사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사고는 멈추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가 맡은 신안산선 현장에서만 2024년 이후 4차례 사고로 4명이 숨졌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포스코이앤씨 전체 현장에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룹 전체로는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포스코이앤씨 본사·전국 현장 기획감독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노동부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산업안전보건감독에서는 전국 현장 62개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258건이 적발된 바 있다. 이번 기획감독에서는 그 권고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됐는지가 집중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