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전 결사저지” 외치던 인사가 부산 민주 핵심?…힘 다 빠진 지역 현안들

산은 이전 저지 앞장선 박홍배 최근 부산 민주당 진출
현 정부 들어 힘 빠진 산은 이전 무산 ‘쐐기’ 박을 듯
160만 서명 ‘글로벌법’ 동력 상실, 與 대안 아직 실체 없어
부울경 광역화는 단체장 소속 갈리면서 어정쩡해진 상황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6-06-18 17:27:59


박홍배 22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선관위 제공 2024.04.15 부산일보DB 박홍배 22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선관위 제공 2024.04.15 부산일보DB

박형준 시정이 전재수 시정으로 대체되면서 지금까지 부산이 강력하게 추진해왔던 현안 사업들이 사실상 ‘용도 폐기’될 처지다.

대표적인 현안이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산은 이전은 지역 산업과 금융에 미칠 엄청난 파급효과로 인해 시민사회까지 강력하게 결합해 추진해왔다. 물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면서 핵심인 산은법 개정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동남권투자공사를 사실상 산은 대체재로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산은 이전 동력이 크게 꺾인 건 사실이다. 다만 지역 경제계 등에서는 금융도시 부산의 미래를 위해, 특히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산은 이전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내달 시작되는 전재수 시정에서 산은 이전 이슈는 완전히 사라질 공산이 크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박홍배 의원의 부산 진출을 그 시그널로 본다. 전국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박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들어온 이후 가장 집중했던 문제가 바로 산은 이전 반대였다. “국익 훼손 및 금융산업 퇴보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인 서울 국제금융허브의 포기”라며 산은 노조와 함께 ‘결사 저지’를 외쳤다. 그런 박 의원은 이번에 전재수 시장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거쳐 사상구 지역위원장에 응모했다. 지역 민주당에서는 박 의원이 차기 부산시당위원장을 맡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박 의원이 부산 민주당의 주력이 된다는 것은 산은 부산 이전 불가론에 쐐기를 박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하 부산글로벌법)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임 정부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지역 발전 동력을 살기기 위해 추진한 이 법안은 시민 160만 명이 입법 청원에 참여했다. 전재수 시장 당선인이 공동발의한 이 법안은 6·3 지방선거 직전 여야 합의 처리 가능성이 열렸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급제동을 걸면서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은 이후 법안의 ‘전면 재설계’를 하겠다며 사실상 원안 폐기를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재까지 대체 법안의 구체적 내용이나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야권에서는 여권이 ‘메가특구 특별법’ 등 전 지역에 걸친 특별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부산 발전만을 위한 별도의 특별법안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글로벌법에 지역 사회가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대통령 한 마디에 유야무야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면서 “전 당선인 측은 중앙당과 논의해 구체적 법안과 처리 방안 등을 시민들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행정통합과 민주당의 메가시티로 갈린 부울경 ‘광역화’ 논의는 3개 시·도지사의 소속이 엇갈리면서 스텝이 꼬였다. 앞서 박형준 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는 여권의 행정통합 속도전을 거부하면서 ‘2028년 통합’을 목표로 제시했고, 민주당 부울경 후보들은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이 무산시킨 부울경 메가시티의 복원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박 시장과 메가시티 전도사인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행정통합도, 메가시티도 추진하기가 어정쩡해진 상황이다. 3개 시·도지사가 소속을 떠나 광역화의 방향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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