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2026-10-18 15:44:42
클립아트코리아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해킹 공격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병원 종별 의료 보안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킹 피해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병의원의 정부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률은 0%대에 그쳤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4시간 365일 의료 분야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한 의료기관은 총 63곳에 불과했다. 병원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은 대상 35곳 중 27곳이 가입해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률이 77.1%였다. 종합병원은 대상 273곳 중 29곳만 가입해 10.6%의 저조한 가입률을 보였다.
특히 병의원의 경우가 심각했다. 대상 병의원 7만 5560곳 중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은 단 5곳에 그쳤다. 소 의원은 병의원의 가입률이 0.006%로, 사실상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이 전무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안관제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의료기관에는 피해가 집중됐다. 올 1~9월 접수된 민간 의료기관 사이버 침해사고 28건 중 89.3%가 병의원에서 발생했다. 2020년부터 7년간 누적 침해사고 133건 중 82%가 병의원에 집중됐고, 공격 유형은 ‘랜섬웨어’가 121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의료기관 사이버 보안 현황과 정책 과제’에 따르면 보안관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8.2%에 달하지만, 실제 실시율은 57%에 그쳤다. 초기 구축 비용 부담, 내부 전문인력 부족 등이 보안관제 도입의 저해 요인으로 꼽혔다.
소 의원은 “보안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 병의원은 사이버 위협에 쉽게 노출되는 등 의료 기관 간 보안 격차가 심각하다”며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중소 병의원이 실질적으로 보안관제와 원격 접속 통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예산 확대와 인센티브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