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10-27 12:31:33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강창범 전무와 에너직스 아사 레빈저 최고경영자가 27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잇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이스라엘 재생에너지 기업 손잡고 유럽·북미 지역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에너직스'와 유럽·북미 ESS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24개월 안에 유럽에 약 1.5GWh, 북미에 약 0.5GWh의 ESS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체 물량의 4분의 3이 유럽 몫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미국 법인 등을 통해 공급 규모를 4.5GWh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에너직스는 발전소를 직접 짓고 운영해 전기를 파는 독립발전사업자(IPP)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유럽과 북미 등에서 태양광·풍력·ESS 사업을 개발부터 운영까지 맡는다. 보유 발전 설비를 8GW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협력 대상은 에너직스가 리투아니아 요나바에서 개발 중인 복합 재생에너지 단지다. 풍력 140MW와 태양광 330MWp 등 약 470MW 규모의 발전 설비에 약 320MWh 규모의 ESS를 함께 짓는 사업으로, 2027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에너직스는 지난 4월 덴마크 발전사업자 유러피언에너지로부터 이 사업을 사들이며 리투아니아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리투아니아가 ESS를 늘리는 것은 전력망 독립과 맞닿아 있다.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 전력망에서 떨어져 나와 유럽 전력망에 합류했다. 그동안 러시아에 기대던 전력 수급 조절을 스스로 해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ESS가 필수 설비가 됐다.
양사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에너직스가 폴란드 노베 차르노보에서 진행한 ESS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북미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연계되는 ESS 사업으로 실적을 쌓아왔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으로 유럽에서도 대형 ESS 프로젝트를 따낼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강창범 ESS전지사업부장(전무)은 “에너직스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과 북미 지역 ESS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ESS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 6434억 원, 영업이익 756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9.0% 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