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2026-10-30 15:31:31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돔 아레나를 추진 중인 부산시가 부산항만공사(BPA)와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 돔 공모 마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 측은 랜드마크 부지 활용과 사업 방향에 대해 최종 안을 꺼내들었다.
30일 시와 BPA에 따르면 이날 시 오석근 경제부시장과 임경모 도시공간계획실장은 BPA를 찾아 BPA 송상근 사장과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는 오는 12월 8일 문체부의 공모 마감을 앞두고 부지 소유자인 BPA와 사업 추진 주체인 시가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양 기관이 각자 준비한 최종 구상을 놓고 본격적인 의견 교환에 나선 셈이다.
이 자리에서 시는 랜드마크 부지에 대해 처음으로 통매입 제안을 건냈고, 돔 아레나와 대형 오피스 시설을 동시에 개발하는 안을 제안했다.
시는 11만 3000여㎡의 랜드마크 부지를 통째로 매입해 이중 7만 ㎡를 5만 석 규모 돔 아레나로, 나머지 4만 ㎡를 HMM을 포함한 해양기업과 호텔, 백화점 등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안이다.
현재 랜드마크 부지 건폐율은 40%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60%까지 높일 수 있어 복합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이날 BPA도 지난 2월 자체 진행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별도의 랜드마크 개발안을 제시했다. 랜드마크 부지를 둘로 나눠 수변 쪽에는레스토랑 등 시민과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상업·문화 공간을, 나머지에는 대기업 업무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게 BPA의 제안이다.
특히, BPA는 1만 석 안팎의 소규모 돔 아레나를 조성해 수변 상업시설과 연계하는 구상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 5만 석 돔 아레나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다. 대규모 돔은 자신들의 업무시설 구상과 공간적으로 충돌할 수 있고, 매립지 특성상 돔 아레나가 지하주차장을 지을 경우 공사비 부담도 크다고 밝혔다.
BPA측 관계자는 “랜드마크 부지처럼 높은 용적률(600%)과 높이 제한이 없는 노른자위 부지에 고층 오피스, 5호텔, 비즈니스 시설 등을 구축해 토지 가치를 극대화하고 경제적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재개발의 본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BPA는 5만 석 돔 아레나의 대안 부지로 북항 2단계 자성대 부지 활용을 제안했지만, 시는 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자성대 부지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도 멀고 북항이라는 상징성도 랜드마크 부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게다가 북항 1단계 개발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 2단계인 자성대 부지는 기반시설 계획 수립 등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BPA가 제시한 최종안이 지금까지 논의해 온 방향과 차이가 있어 아쉽지만, 충분히 검토하고 긴밀하게 상의하면서 이견을 좁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