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알베르토다!" "어머! 어머! 다니엘이네!" "잘 생겼어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사진전이 열리는 롯데갤러리 광복점을 나와 몇 십 미터 이동하는 동안 두 사람을 알아보고 사람들이 연신 소리를 지른다.
"문화 달라도 정은 똑같았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展
15일까지 롯데갤러리 광복점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악수를 청하는 이, 인사를 하는 이, 심지어 따라오는 여고생도 몇 명 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불편할 법도 한 데 두 사람은 미소를 띤 채 일일이 인사를 건넨다.
"불편하지 않는데요. 오히려 감사하죠. 그만큼 저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해 주신다는 거잖아요." 사람들의 관심이 불편하겠다는 말에 두 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
이탈리아에서 온 알베르토 몬디와 독일에서 온 다니엘 린데만.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뛰어난 토론 실력을 보여주었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부산 전시를 기념해 지난 5일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열린 이벤트에는 인파가 몰릴 정도였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사진전에선 두 사람을 비롯해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고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이다. 물론 금방 일어나 눈곱도 떼지 못한 장면, 지쳐 쓰러진 모습 등 망가진 모습까지 보여준다.
알베르토는 이야기하는 중에도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웃음을 터트린다. 다니엘은 "우리 프로그램은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가족, 친구 간의 관계와 정을 보여주는 거죠. 문화는 달라도 사람은 똑같다는 거요. 아들 걱정하는 부모, 손주가 보고 싶은 할머니 모습에서 공감한 것 같아요"라며 특유의 진지한 말투로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전시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해달라니 다니엘과 알베르토는 공통으로 네팔 초등학교를 방문했던 모습을 꼽았다.
2~3시간을 걸어 학교에 올 정도로 열악한 시골에 학용품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아이들이었지만, 학교에 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더란다.
그 학교를 다녀온 후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두 사람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진지했다. 두 사람의 놀라운 한국어 구사 능력 덕분에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였다. 다니엘은 지난 수요일부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독일 편이 시작되었다며 자신의 별명인 '노 잼(재미없음)'이 아니라 '꿀 잼(아주 재미있음)'이라는 말을 꼭 기사에 넣어달라며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전=15일까지 롯데갤러리 광복점. 051-678-2610. 김효정 기자 ter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