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기다려!"
박인비(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골프 여제' 경쟁에 마지막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리디아 고와 주요 타이틀 접전
CME 투어 챔피언십서 최종 승부
박인비는 16일(한국 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골프클럽(파72·6천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5승째. 올해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5월 노스텍사스 슛아웃 우승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6월 KPMG 여자 PGA챔피언십,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약 3개월 만에 승수를 보탰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획득한 박인비는 이 부문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상금 부문에서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만 달러를 받은 박인비는 올 시즌 총 상금 257만 96달러를 기록하며 1위인 리디아 고(275만 8천417달러)와의 격차를 18만 8천 달러가량으로 좁혔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박인비가 69.433타로, 69.449타의 리디아 고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결국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부문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정나게 된 셈이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열린다.
박인비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기회의 발판을 만들었다. 우승을 못 했다면 기회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의 선수상을 포함한 상금, 평균 타수 부문의 욕심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2위는 박인비에 3타 뒤진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15언더파 273타)가 차지했다. 한편 올해 신인왕 김세영(22)은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 유소연(25)은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