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67)가 허위사실 유포로 불구속 입건됐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를 음해하는 성추문 사실을 퍼트린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 감독의 부인 구모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모씨는 '박 대표가 성추행과 성희롱,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투서를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남편 정 감독의 여비서 백씨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가 직원 9명과 모바일 메신저로 이 내용을 공유한 직후 실제로 성추문 투서가 나왔고 직원들은 박 전 대표를 고소했다.
당초 경찰을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수사했지만, 오히려 정 감독의 부인이 수사 대상이 되는 반전이 일어난 것.
지난 달에도 경찰은 성추문 피해자라던 남자직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하면서 성추행 의혹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게 됐다. 박전 대표는 지난해 말 사퇴 직전 자신을 가리켜 "정치적 희생양"이라며 "사건 배후에는 정명훈 감독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구속 된 구씨에 대한 조사가 바로 이뤄지지는 못할 전망이다. 구씨가 해외에 머물고 있기 때문. 경찰은 "구 씨를 강제로 불러들여 조사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자진출석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씨도 최근 출산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향은 28일 이사회를 통해 정 감독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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