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종영②, 제작진이 숨겨놓은 숨은 1인치 '복선'

2016-01-16 23:53:46


[비에스투데이 김두연 기자] 숱한 화제를 뿌렸던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했다. 온갖 추측과 분석이 난무했던 덕선(혜리)의 남편 찾기도 결말을 맞았다.
 
대부분의 드라마 애청자들은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아쉬워 한다. 그러나  '응팔'의 시청자들은 조금 달랐다. 드라마 내내 고구마를 먹은 듯 더딘 러브라인 전개로 답답함을 가졌기 때문에 하루 빨리 궁금증을 풀고자 종영을  기다린 팬들도 적잖다.
 
약간의 반전은 있었다. 덕선의 남편은 대다수가 추측했던 정환(류준열)이  아닌 택(박보검)이었다. 택이 꿈이라고 생각했던 덕선과의 키스는 현실이였고, 두 사람은 순식간에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동안 '응팔' 제작진은 드라마 곳곳에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디테일한 복선들을 숨겨놨었다. 쌍문동 5인방의 '색깔론'을 중심으로한 숨은  힌트들을 되짚어보자.
 
▲ 올림픽 오륜기가 쌍문동 5인방이라고?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 됐던 1988년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해다. '색깔론'에 의하면 오륜기에 등장하는 다섯개 의 색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은 각각 동룡(이동휘) 덕선 선우(고경표)  정환 택을 상징한다. 드라마 공식 포스터에 속 5인방은 오륜기의 색과 같은  순서로 자리하고 있고, 뒤에 보이는 천막의 색깔도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꼭 찝어내고 있다.
 
특히 '응팔'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쌍문동 골목의 안내도를 보면 각각 인물의 집지붕의 색과 '색깔론'에서 주장하는 색이 일치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덕선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정환과 택의 집에만 있다는 것. 드라마 내내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세명인터,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을 실었다.
 
▲ 못난이 인형은 모든 걸 알고 있다?
 

못난이 인형은 '응팔'에서 종종 등장하는 소품 중 하나다. 지난 4회 방송분에서 등장한 못난이 인형은 조금 특별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클로즈업된  못난이 인형들 중 초록, 노란 인형만이 옆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후 정환과 덕선은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든 채 옆을 바라보는 다소 독특한 투샷을  연출했다. 이번에도 두 인형의 색과 인물의 색은 일치했다.
 
여기까지는 못난이 인형과 인물과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는 것이 억측일 수도  있다. 그러나 6회 방송분은 '쐐기'를 박고 있다. 속상한 일이 생겨 책상에 엎드려 있는 덕선. 그녀의 앞에는 어김없이 못난이 인형이 놓여있다. 눈여겨볼 점은 덕선을 상징하는 노란 인형이 덕선과 같이 홀로 쓰러져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연이였을까.
 
▲ 추억의 다이아몬드 게임, 인물과 '혼연일체(?)'
 

끝이 아니다. 덕선이 정환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나 소개팅 나갈까"라고 질문했던 10회에서는 두 사람 옆 책상에 다이아몬드 게임판이 놓여있다. 정환은 덕선의 이같은 질문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지마. 소개팅"이 라며 자신의 마음을 은연중에 고백한다.
 
깜짝 놀란 덕선은 정환을 바라보고, 이때 이들의 앞에 놓여있던 다이아몬드 게임의 초록색 말은 모두 쓰러져 있고 방향 또한 노란색 말을 향해있다.  초록색은 '색깔론'에서 정환을 상징한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정환의 심리상태가 초록색 말에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김주혁이 입고 등장했던 외투의 마크가 정환이 진학한 공군을 상징한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확인 결과 고가의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로고로 밝혀졌다.
 
이러한 모든 추측은 '우연'일 수도, '필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 곳곳에 숨겨놓은 연출자의 힌트들을 찾아가는 것도 드라마를 200% 즐기는 하나의 재미 아닐까.
 
사진='응팔' 홈페이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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