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쌍문동 태티서 '들깨들', 가장 즐거웠던 촬영"②

2016-01-29 19:19:34

①에 이어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많은 인기 속에서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출연한 라미란은 강력한 포스를 내뿜는 '치타여사'로 분해 쌍문동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휘어잡았다.
 
라미란은 29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치타여사'를 잠시 넣어두고 하얀 원피스로 우아함을 한껏 뽐내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라미란은 아직 '응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치타여사'에 관한 질문에 즐겁게 답변하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가볍게 띄워올렸다.
 
극 중 라미란의 상징이라고 하면 호피무늬 옷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호피무늬가 자신의 아이디어였냐는 질문에 라미란은 "애초 대본에 설정이 그렇게 돼 있었다. 의상팀이 옷들을 구하느라 고생했다"며 "호피무늬 옷 찾기가 힘들어 겨울에 촬영하면서도 여름 옷 입었다"며 화면 밖의 고충도 털어놨다.
 
'치타여사'의 포스를 가장 크게 풍긴 장면을 떠올려보자면 16회의 노래자랑 예선 장면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라미란 역시 그 장면을 뽑았으나 그 이유는 재미있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과 달랐다.
 
"사실 전 웃긴 장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극 중 라미란은 몇 년 전 예선에서 한 번 실패해서 굉장히 절실했고, 이를 갈고 나온 장면이니까요. 그러다보니 NG도 없이 한 번에 촬영했어요."
 
오히려 라미란은 이 촬영에 앞서 걱정도 많이 했다. 회차를 거듭하면서 자신을 불태워야 했다. 감독한테는 이를 연기하면 다음부터 보여줄 게 없다고 투정도 했다. 오히려 감독은 자기 일 아니라고 모른 척했다고 장난스러운 불평도 늘어놨다.
 
정작 본인이 재미있었던 장면은 88년의 노래자랑이 아닌, 첫번째 예선 도전이었다고. 라미란은 이일화, 김선영과 함께 곱게 화장하고 한복을 차려입고 쌍문동 태티서 '들깨들'로 변신했다. 라미란은 "그때 '들깨들'로 변신하는 분장이나, 예선 순서 대기 하며 술취한 장면 촬영도 재밌었다"며 당시를 추억했다.
 
라미란은 '들깨들'에서 맏언니지만 사실은 둘째다. 실제 나이로는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 순서. '응팔'에서는 나이를 막론한 세 아줌마의 케미가 빛을 발했지만 전작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서는 아줌마로서는 거의 이일화 혼자였다.
 
라미란도 이를 언급하며 "물론 전작에서도 재미있었지만, '응팔' 촬영 전에 우리가 함께 하니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야기했다"며 "처음 만난 날, 이대로 헤어질 수 없다 해서 차 마시면서 하루종일 수다 떨었다"고 전했다.
 
처음에 라미란은 이일화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했다. 그리고 또 김선영은 자신보다 선배인 줄 알고 깍듯하게 대했다. 그런데 오히려 김선영이 자신보고 자연스레 형님이라고 했다고.
 
"선영이가 저보다 동생이더라고요. 그런데 어차피 호칭 문제는 제가 그다지 불편해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특별히 어려운 건 없었어요. 다만 화면상으로 제 8자 주름이 선한게, 나이 들어보이긴 하더라고요."
 


쌍문동의 라미란이 '치타여사', '맏언니' 같은 호칭으로 수식된다면 진짜 라미란은 어떤 인물일까. 이에 대해 라미란은 "선영이가 말했듯 극 중 라미란과 저는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답했다.
 
'응팔' 촬영 전 작가들은 라미란의 주변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녀 특징을 많이 참고 했다. 극 중 남편 김성균이 계속 개그해도 라미란은 웃지 않는다. 실제 라미란도 마찬가지. 오히려 더 웃기라고 무표정으로 부추길 때도 있다.
 
또 쌍문동의 맏언니답게 다른 가족들에게도 뭐가 됐든 퍼준다. 진짜 라미란 역시 가진 게 없어서 많이 퍼주지 못 할 뿐, 있는건 항상 나누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비슷한 게 많다보니 극 중 라미란과 자신이 동화되는 게 많았다고. 그녀는 "정환이(류준열)이 사천 내려갈때마다 슬퍼하는데, 진짜로 그 촬영마다 울컥했다"며 "이를 보고 정환이 사천 내려가다 사고나는 복선 아니냐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웃픈' 댓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라미란은 자신의 1988년 이야기도 꺼냈다. 그녀는 당시 강원도 탄광촌에서 살았고 그때의 환경 덕분에 70년대의 문화를 느끼면서 살았다. 그래서 '응팔'의 라미란은 1988년의 라미란보다 진보된 생활이었다며 웃어보였다.
 
특히 온라인에는 그 시대의 라미란 졸업사진이 올라와있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라미란은 "오늘 낮에 찍었냐는 댓글이 너무 웃겼다"며 "그땐 어렸는 데 (얼굴이) 왜 그랬는지"라며 푸념했다. 또 멜로 연기도 하고 싶다는 라미란은 "멜로 하려면 주름 좀 펴야할 것 같다"고 셀프 디스로 웃음을 안겼다.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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