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자전거로 조선인들에게 희망을 안긴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13년 경성의 한 자전거포에는 엄복동이라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매일 경성에서 무려 평택까지 출퇴근 하는 등 자전거만 타고 다녔다.
이를 인상깊게 본 자전거포 주인은 엄복동에 한 번 자전거대회에 나가보라고 권유했다. 얼결에 출전한 엄복동은 그곳에서 우승하게 된다.
엄복동은 이후 벌어진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을 계속했다. 이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슬픔으로 가득한 조선인들의 희망이 됐다. 그리고 일본인들에겐 눈엣가시가 됐다.
이후 열린 다른 대회에서도 엄복동은 일본 선수들의 방해에 불구하고 큰 차이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일본인 심판은 해가 지고 있다는 핑계로 대회를 갑자기 종료시켰다.
화가 난 엄복동은 대회장에 있던 일본 깃발을 뽑아 부러뜨렸다. 화가 난 일본인들은 엄복동을 폭행해 머리와 다리에 큰 부상을 입혔다.
일본인들은 엄복동이 다신 자전거를 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복동은 피나는 재활 끝에 3년 뒤 중국 자전거대회에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일본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엄복동은 1932년 은퇴할때까지 출전한 자전거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사람들은 엄복동을 '동양의 자전거 왕'이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일제강점기에 큰 희망이 된 엄복동은 해방 후 한국 전쟁 중에 사망한다. 시간이 흐른 후 경기도 의정부에는 엄복동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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