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6-02-12 16:48:07
KBS1 ‘글로벌 한인기행-김영철이 간다’ 스틸컷. KBS 제공
설 연휴 안방극장이 비교적 차분한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맞는다. 예년처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던지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포맷과 완성도 높은 특집으로 명절을 채우는 흐름이다. 웃음과 흥, 감동과 성찰을 고루 담은 프로그램들이 연휴 내내 이어지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장르별 차림표를 완성했다.
‘전국1등’ 포스터. MBC 제공
■전국 특산물·한식 이야기…‘맛’으로 여는 명절
명절 밥상처럼 다채로운 먹거리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전국 각지 특산물이 맞붙는 MBC ‘전국1등’이 설 연휴 시청자를 찾는다. 문세윤과 김대호, 박하선이 출연해 지역 대표 먹거리를 두고 대결을 펼친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직접 맛보고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시식 예능을 넘어, 지역의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명절에 어울리는 넉넉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성을 조명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총 3부작으로 첫 방송은 오는 16일 오후 8시 10분이다. 이후 2월 23일 오후 9시, 3월 2일 오후 9시에 2회와 3회가 전파를 탄다.
한식의 가치를 짚는 다큐멘터리 MBC ‘밥상의 발견’도 설 특집으로 편성됐다. 한국의 장(醬) 문화와 사찰음식, 제철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식의 특징을 ‘더하기·빼기·제로’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배우 장근석이 진행을 맡고 선재 스님과 윤남노, 파브리, 데이비드 리 등 요리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단순히 음식 조리법을 넘어 음식에 담긴 철학과 삶의 태도를 함께 짚는다.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 본질을 다시 돌아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첫 방송을 했고, 설 당일인 17일 2부가 방송된다. 오는 24일엔 마지막 방송인 3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요리 다큐 MBC ‘셰프의 DNA’는 배우 류수영과 벨기에 입양아 출신 셰프 애진 허이스가 전북 정읍에서 ‘손맛 한 상’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지역 특산물과 전통 음식을 바탕으로 메뉴를 개발하며 한식의 깊이를 체험한다. 애진 허이스 셰프가 한식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되짚는 과정과, 류수영이 보조 셰프로 함께하며 보여주는 재미가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에서 완성된 한 상이 다시 해외로 이어지는 구조는 한식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오는 16일 오전 8시 20분 방송된다.
MBC ‘셰프의 DNA’ 스틸컷. MBC 제공
■노래로 흥 더하는 명절…콘서트와 트롯 무대
설 연휴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무대도 풍성하다. SBS ‘설 특집 콘서트 성시경’이 연휴인 오는 14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처음처럼’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좋을 텐데’ ‘거리에서’ ‘너의 모든 순간’ 등 데뷔 25주년을 맞은 성시경의 대표곡들이 안방을 채운다. 가수 화사와의 듀엣 무대도 공개돼 또 다른 색깔을 더한다.
가수 이찬원의 진행으로 꾸며지는 KBS2 ‘2026 복 터지는 트롯대잔치’는 송가인, 박서진, 박지현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관객과 호흡하는 ‘쌍방향’ 형식을 표방하며 명절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트롯이라는 장르가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무대다. 설 당일인 오는 17일 오후 7시 40분에 볼 수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채웠던 아이유의 공연 실황 ‘슈퍼 스테이지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도 MBC에서 설 특집으로 편성됐다. 대형 공연장의 스케일과 현장감을 안방으로 옮긴다. 오는 1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KBS2 ‘2026 복 터지는 트롯대잔치’ 포스터. KBS 제공
‘메주꽃 필 무렵’ 스틸컷. KBS 제공
■삶과 자연을 비추는 다큐·의미 있는 질문
연휴 기간에는 사람과 자연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KBS1 ‘글로벌 한인기행-김영철이 간다’는 해외에서 자리를 잡은 한인들의 삶을 따라가며 성공과 자긍심의 의미를 짚는다. 2부작 프로그램으로, 오는 17일과 18일 방송된다. 설 당일 방송하는 1부는 오는 17일 오후 9시 30분, 2부는 오는 18일 9시 30분에 각각 전파를 탄다.
평균 연령 78세 할머니들의 우정을 담은 ‘메주꽃 필 무렵’은 ‘메주할매’ 삼총사의 유쾌하고 따뜻한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평생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해 온 할머니들의 변치 않는 우정을 통해 명절의 의미와 가족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오는 17일 오후 7시 40분 KBS1에서 방송된다.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도 있다. EBS가 오는 13일 밤 12시 50분 ‘증발된 사람들’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사라지는 이른바 ‘조하쓰’ 현상을 따라가며, 새로운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비춘다. 이 과정에서 고독과 책임, 관계의 의미를 되짚고,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짚으며 인간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외에도 EBS ‘공룡 대탐험: 1억 6천만 년의 모험’은 최신 촬영기법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명의 시간을 보여준다. 공룡 트리케라톱스 화석 등을 통해 밝혀진 고생물학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송으로 총 6부작으로 구성됐다. 인간의 삶을 넘어 자연의 질서를 조망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6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