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멀티히트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와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는 볼넷 하나를 얻었다.
강정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연기 되면서 더블헤더로 열린 첫 경기에서 강정호는 시작하자마자 안타를 때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스티븐 매츠의 체인지업을 좌전 안타로 연결시킨 것.
하지만 후속 타자 스탈링 마르테의 내야 땅볼에 뉴욕 메츠의 야수선택으로 강정호는 2루에서 포스아웃 됐다.
3회말 1사 1,2루 기회는 아쉬웠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로 이어졌다. 시즌 세 번째이자 2경기 연속 병살타.
강정호는 5회말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강속구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상대의 94마일 싱커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8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번에도 후속타는 없었다.
7회말 무사 2루에서 강정호는 볼넷을 골라내며 선구안까지 자랑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피츠버그는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2차전에서 강정호는 7회말 대타로 나와 볼넷 하나를 얻은 뒤 8회초 대수비로 교체됐다. 이로써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98로 올라 3할을 눈 앞에 두게 됐다. 팀은 또 3-1 승리를 기록했다.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환상적인 배트컨트롤을 앞세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77에서 0.378이 됐다.
1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선발 투수 요다노 벤추라를 맞이해 낮은 97마일 패스트볼을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어 후속 타자 매니 마차도와 마크 트럼보의 연속 안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김현수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뚝떨어지는 87마일 슬라이더를 자세를 바꾸며 받아쳤다. 타구는 중전 안타로 연결됐고 시즌 8호 멀티히트까지 완성됐다.
이후 세 타석에서 김현수는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5회말 터진 벤치 클리어링에서 뛰쳐나가 선수들의 싸움을 말리는 활약(?)도 펼쳤다.
볼티모어는 애덤존스, 마크 트럼보, 크리스 데이비스 등의 홈런을 앞세워 캔자스시티에 9-1 대승을 거두고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섰다.
이대호는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5에서 0.296으로 떨어지며 2할대로 돌아갔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투수 코디 앤더슨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에 성공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다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가 연속으로 터져 이대호는 시즌 14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후 두 타석은 범타였다. 5회말 2사 1루에서는 2루 땅볼, 선두타자로 나선 8회말에서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애틀은 4회말 4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클리블랜드에 7-1 대승을 거뒀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다만 잘 맞은 타구를 잇달아 멀리 날려 조금씩 회복되는 타격감을 보였다.
박병호는 1회말, 3회말 모두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기록한 후 9회말에는 강습타구가 호수비에 걸리는 등 운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미네소타는 4-4로 돌입한 연장 11회말 브라이언 도져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6-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최근 3경기에 연속 등판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휴식을 취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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