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했다. 이에 전 세계적 정치·경제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탈퇴 51.9%, 잔류 48.1%로 집계됐다.
이로써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CC) 가입 이후 43년 만에 이탈하게 됐다. EU는 사상 첫 이탈국이 생기며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게 됐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가치는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 지형변화를 일으켰다.
영국은 경제 충격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의 독립 움직임 등 영연방 체제의 균열에서 종말까지 걱정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은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 간 탈퇴 협상을 벌이게 된다. 경제·정치·치안·국방·국경 등 모든 규정에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한다.
총 382개 투표 센터 가운데 가장 투표센터가 많은 잉글랜드가 탈퇴 결과를 이끌었다. 웨일스 역시 55% 정도로 탈퇴가 우세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잔류가 우세했지만 결과가 뒤집히진 않았다.
이번 국민투표 투표율은 70%를 넘어 지난해 총선 수준(64.6%)를 크게 웃돌았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국제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0% 폭락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7%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4%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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