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 첫날 한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첫 금메달을 따며 한국 대표팀에 승전보를 알렸다. 여자 유도 정보경은 한국 대표팀에 '깜짝 은메달'을 안기며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됐다.
김우진(청주시청)-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6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2세트 28-27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미국이 먼저 막판 3발을 모두 10점에 맞췄지만, 한국 역시 10점 3발로 응수하며 2점을 챙겼다.
한국은 3세트 막판 미국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의 8점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남자 양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유도 정보경(25·안산시청)은 한국 대표팀에 소중한 은메달을 안겼다.
정보경(세계랭킹 8위)은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48㎏급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파울라파레토에게 안뒤축후리기로 절반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보경의 은메달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에서 첫 번째 메달로 기록됐다.
생애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오른 정보경의 결승전 상대는 아르헨티나의 파울라 파레토였다. 앞서 정보경은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파레토에게 유효패를 당해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아픔이 있었다.
파울라 파레토는 강했다. 파레토는 경기 시작 1분 57초 만에 안뒤축후리기로 정보경에게 절반을 얻어냈다. 정보경은 파레토에게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파레토의 강한 방어에 막혀 패해 끝내 '한국 선수단 1호 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같은날 남자 유도 김원진(24·양주시청)은 처음 도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천적'에 패배하며 아쉽게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 김원진 남자유도 60㎏급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랭킹 8위)에게 유효를 내주며 동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원진은 경기 시작 1분 32초 만에 지도를 빼앗긴 뒤, 경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다카토에게 안뒤축되치기 유효를 내줬다. 김원진은 경기 막판 수비 태세로 전환한 다카토에게 지도 2개를 얻어냈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지 못해 첫 올림픽 메달 도전은 실패로 그쳤다. 특히 김원진은 다카토를 상대로 통산 전적 5연패에 빠져 '천적'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국 국가 대표팀의 첫 금메달 유력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사격 황제' 진종오(37·KT)는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39.8점을 얻어 5위에 그쳤다. 이로써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노리던 진종오는 11일 열리닌 50m 권총 경기에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여곡절 끝에 4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마린 보이' 박태환(27)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63을 기록해 조4위, 전체 7개 조 50명의 참가선수 중 10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8명이 오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펜싱 에페의 신아람은 32강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에 패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달래는데 실패했다. 신아람은 여자 에페 32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크리비츠카에 졌다. 함께 출전한 최인정과 강영미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한일전으로 주목받았던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아 3-1로 이기며 금메달 사냥을 위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리우(브라질)=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