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갈수록 박근혜 대통령이 조사받을 가능성에 대한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모금과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문화체육분야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에 출석한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기된 BBK 투자 의혹과 관련해 당선인 신분으로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았지만 현직 신분은 아니었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퇴임한 뒤였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게 돼도 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소환이 아닌 검사가 방문하거나 서면 조사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최순실 씨가 지난 3일 밤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는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문서를 받아보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긍할 예정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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