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벗어나 1%대로 올라섰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1%로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 해를 마감했다.
30일 통계청에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1% 올랐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3%)부터 1%대로 올라섰으며 10월과 11월에는 2개월 연속 1.5% 상승했다.
저유가 지속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데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8% 올라 전체 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1년 9.2% 이후 최고였다. 연초 한파와 폭설, 7~8월 폭염 등의 영향에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고 최근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서비스 물가는 2.3% 올랐다. 외식·교양·오락·문화 등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개인서비스 물가가 2.7% 상승해 지난 2011년(3.7%)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반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기·수도·가스는 9.2%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1%포인트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전기 ·수도 ·가스는 전기료 누진제 개선,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11.5% 하락했고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12월 물가 조사 시점은 AI 사태발(發) 계란값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이어서 다음 달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통계청은 말했다. 다만 통계청은 "계란값의 경우 품목별 가중치로 따지면 전체 1000 중 2.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소비자의 체감에 비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