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2NE1 출신 공민지가 기나긴 공백기를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데뷔 8년차지만 '솔로가수 공민지' 이름으로 나오는 첫 앨범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민지의 첫 미니앨범 'MINZY WORK 01 UNO'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7일 서울시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2층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공민지는 첫 번째 순서로 진행된 타이틀곡 ‘니나노’ 무대를 통해 파워풀한 댄스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작사, 작곡을 맡은 ‘Beatiful lie'에서는 가창력에 무게를 둔 모습으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 또한 확인시켰다.
2009년 열여섯 살의 나이에 2NE1으로 데뷔한 공민지는 8년 만에 본인의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춤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룹이란 테두리 안에 갇혀 그간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진 못했다. 공민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자 한다.
공민지는 “YG엔터테인먼트와 자연스럽게 계약이 끝났고,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쯤에서 또 다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솔로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YG엔터 수장인 양현석에 대해 “나의 성장하는 모습을 쭉 지켜봐왔던 분”이라면서 “많이 응원해 주실 것 이라고 믿고 내 앨범을 꼭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2NE1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기가 세고 ‘걸크러쉬’ 느낌이 주를 이뤘는데 이제는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가미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앨범 타이틀곡 '니나노'는 팝 댄스에 힙합 사운드가 가미된 곡으로 강한 비트와 생생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공민지는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깔과 개성을 담아냈다.
공민지는 자신의 할머니인 한국 무용가 고 공옥진 여사를 언급하며 “할머니가 그랬듯이 나도 ‘니나노’라는 추임새를 통해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외국인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앨범 작업에 중점을 둔 부분으로 퍼포먼스와 곡 선정을 꼽으며 “사람들이 '이 노래를 좋아해주실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굉장히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현장에는 공민지가 몸담았던 이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그는 YG가 있었기에 공민지라는 가수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또 YG에 소속 될 당시 했던 음악과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의 차이에 대해서는 “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러다 보니 가사도 직접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YG에는 쟁쟁한 작곡가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그때는 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편이었다”며 “나이도 어렸기 때문에 내가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기 보다는 참고를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또 2NE1 멤버들과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낸다고 한 공민지는 “2NE1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엠넷 '마마' 시상식에서 함께 무대를 했던 것”이라고 꼽았다.
가수 공민지로 불리는 것이 낯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번 앨범의 성공 여부가 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공민지는 부담감 속에서도 공들인 결과물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는 공민지는 “솔로 활동을 계기로 대중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면서 “공민지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NE1때부터 늘 이야기하던 건데 무대에서 놀고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음악방송 1위 공약으로 “‘니나노’가 한국적인 정서가 담겨있기 때문에 클럽에서 팬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게릴라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민지의 첫 번째 미니앨범 'MINZY WORK 01 UNO'는 타이틀곡 '니나노'를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다. 앨범 끝에 적힌 ‘UNO'는 숫자 ’1‘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1‘은 첫 시작과 최고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으며 솔로로 변신한 공민지의 새 출발을 의미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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