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이 우리 사회에 만연된 실적만능주의 문제를 담아내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다.
17일 방송된 '초인가족' 17회 방송에서는 실적민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꼬집었다.
낮은 성과로 인해 회사에서 미운 털이 박히게 된 나천일(박혁권)은 도레미주류의 라이벌인 명장주류와의 연합 체육대회 소식에 자신의 부진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나천일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빵 터지는 웃음과 왠지 모를 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직장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성적과 등수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사회의 경쟁 과잉과 실적 만능주의를 여실히 담아냈다.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딸 나익희(김지민)를 걱정한 맹라연(박선영)은 큰 맘을 먹고 과외를 시키기 시작했다.
익희의 성적을 올려줄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던 과외 선생님은 그러나 익희의 성적을 올려주지 못했고 결국 과외를 그만두게 되는 모습은 유쾌한 웃음 유발하는 동시에 성과를 내야만 인정받는 씁쓸한 사회의 현실을 보여줬다.
이어 방송된 18회에선 첫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이제 막 첫 사랑이 시작된 사춘기 딸 익희를 비롯해, 이미 가정을 이룬 천일과 라연 역시 과거 뜨겁게 사랑했던 첫 사랑과의 재회를 보여줬다.
특히 천일의 첫 사랑 윤지민역에 선우선이 특별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은 백허그를 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라연 역시 과거 짝사랑 했던 오빠를 꽃집에서 만나게 돼 남편 천일에게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수줍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한껏 뽐냈다.
결국 두 부부는 첫 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지게 되고, 곁에 있는 서로를 더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보여 주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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