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이 아들 방 씨와 함께 처형의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영상이 논란인 가운데 최근 방 사장의 자녀와 장모가 서로 맞고소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방 사장의 처가가 지난해 9월 아내 A씨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방 사장의 자녀들을 고소했다.
이에 따르면 방 사장의 장모 B씨와 처형 C씨가 특수존속상해 등의 혐의로 방 사장의 아들과 딸을 고소했다. 이를 접수한 수서경찰서가 사건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1일 새벽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 이후 방 사장의 처가로부터 A씨가 방 사장과 자녀들에게 학대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장모 B씨가 같은달 11일자로 방 사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방 사장이 자녀를 통해 A씨를 지하실에서 고문했고, 관련된 증거를 방 사장이 인멸하려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방 사장의 딸이 A씨와 말다툼을 하다 과도로 복부를 3회 찔렀고, 딸과 아들이 지난해 5월말부터 3개월간 A씨를 감금 고문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A씨가 목숨을 끊은 것도 방 사장 자녀들이 지시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지난 24일 KBS는 방 사장 부자가 C씨의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도했다.
영상 속에는 방씨 부자가 지난해 11월 1일 오전 1시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C씨의 집 현관문을 돌로 내려치거나, 철제 등반 장비로 넘으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C씨는 방씨 부자를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아들 방 씨를 기소유예하고 방 사장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없음을 처분했다. 이에 D씨는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해당 CCTV를 증거로 지난 2월 재수사 명령을 내렸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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