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갑수와 권율이 누가 더 악랄하고 참혹한지 내기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존재감을 가득 채웠다.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10회에서는 강유택(김홍파)의 죽음을 알아챈 아들 강정일(권율)이 아버지를 죽인 최일환(김갑수)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일환은 강유택을 죽이고 사라졌다. 그리고 신영주(이보영)은 목격자가 됐다. 하지만 강유택의 시신은 사라졌고, 사건 현장도 화재로 모든 흔적이 지워졌다. 이에 신영주는 최일환의 비서 송태곤(김형묵)이 뒤처리를 했음을 직감하고 그의 뒤를 쫓았다.
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강정일은 최일환이 범인임을 눈치챘다. 이에 강정일은 최일환에게 " 아버지가 대표님께 진 빚이 있다고, 저한테 대신 갚아달라"고 말하며 복수를 선언했다.
결국 최일환은 강정일도, 신영주도 없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강정일이 신영주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것을 이용했다. 바로 신창호 누명에 대한 원수를 갚기 위해 신영주가 강정일 아버지 강유택에 복수했다는 그림이었다.
결국 신영주는 덫에 걸려 지명수배자가 됐다. 송태곤의 뒤를 쫓던 신영주는 경찰에게 체포됐다. 심지어 최일환과 최수연(박세영)의 계략으로 신영주의 트렁크에서 강유택의 시신이 발견돼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됐다.
그런가하면 신영주와 이동준(이상윤)은 최일환과 강정일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신영주는 강정일의 재판을 두고 거래해오는 최일환을 거절했다. 이동준은 신영주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에 강정일의 제안을 뿌리친 후 "악마를 잡겠다고 괴물의 손을 잡을 수 있나"라고 답했다.
이런 모습을 그려내며 김갑수, 권율은 악랄함을 더해가는 연기로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두 배우는 사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노련한 악마 최일환, 복수의 칼날을 품은 냉혹한 괴물 강정일을 흡입력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한편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신영주의 엔딩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귓속말'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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