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도 금토드라마 전쟁에 뛰어든다.
KBS는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드라마센터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KBS는 유호진PD와 배우 차태현이 연출로 의기투합한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을 방송국의 첫 금토드라마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아직 편성 시간까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심야시간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방송 중인 '노래싸움-승부',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의 종영 이후 해당 시간대 편성이 관측된다.
또 KBS는 이날 '최고의 한방' 이후로 '최강 배달꾼(가제)'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자장면 배달부들의 사랑과 고난 등 인생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릴 청춘물이다.
'조선총잡이', '전우' 등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와 '천상의 약속', '오늘부터 사랑해'를 연출한 전우성 PD가 호흡을 맞춘다. 현재 대본을 매만지고 있으며 캐스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금토드라마는 케이블과 종편이 '꽉' 잡고 있다. 케이블에서는 tvN이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도깨비' 등 굵직한 작품들로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힘쎈여자 도봉순'을 히트시킨 종편 JTBC는 신작 '맨투맨'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반면 특히 KBS2는 종영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 등으로 주말극장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이렇게 영역이 나뉘었으나 이제 금토드라마 편성 전쟁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후속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을 준비 중인 김상휘 PD는 "사실 우리가 늦은 감이 있다. 금요 예능이 드라마에 밀리는 편이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후발주지인 만큼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KBS의 금토드라마는 타사의 예능과도 경쟁해야한다. 편성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만큼 금요일 늦은 오후에 방송되는 JTBC '크라임씬 시즌3'나 Mnet '쇼미더머니6'와 맞붙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각각 시즌제로서 상당히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예능이다.
일단 KBS는 금토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시청자들로부터 눈길을 끄는 것도 성공했다. 이제 앞을 가로막은 산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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