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의 악랄함을 보여 주어 공분을 샀던 김정태가 결국 처철한 죽음을 맞이했다.
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충원군(김정태)이 믿었던 이들에게 활을 맞으며 처참하게 죽는 모습이 담겼다.
도환(안내상)을 밀어내고 다시 연산(김지석)의 눈에 드는 데 성공한 충원군은 홍길동(윤균상)을 잡기에 사활을 걸었고 관군이며 변방 오랑캐는 물론이고 수귀단이 가둔 백성들까지 징발하는 악랄함을 보였다.
특히 길동이 그토록 구하고자 했던 백성들에게 길동을 죽이라고 명하는 모습은 지독하고 저열함의 끝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제 손으로 뽑은 병사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수귀단이 휘두른 능상척결의 칼날을 정면으로 맞고 옥에 갇혀 “만약 옥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반드시 세상에 갚아주겠다”고 이를 갈았던 이들은 화살을 길동이 아닌 충원군에게 겨누었다.
충원군을 죽인 것은 배신이었다. 수귀단의 군병들은 물론이고 도환마저 그를 외면해 그는 결국 뜬 눈으로 처절하게 죽어갔다.
저열하고 악랄한 왕족 충원군을 통해 미움을 한 몸에 받아 온 김정태는 “더 처절하게 죽지 못해 안타깝다. 시청자가 길동, 길현을 사랑하는 만큼 충원군이 마지막은 더욱 초라하고 처절했어야 했다”라며 마지막 촬영 소감을 밝혔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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