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 2019-04-21 19:17:53
고신대복음병원이 의료와 IT, 바이오를 융합한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 개척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고신대 복음병원 전경.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고신대복음병원이 의료와 IT, 바이오를 융합한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 개척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의료산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질병을 앞서 예측하고 사전에 예방하며, 개별 환자에 특화된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병원과 대학, 기업체 등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수술·재활훈련·의료인 수련 등에
가상현실·증강현실 기술 활용
의료 빅데이터 3만 건 분석해
질병 예측 알고리즘 개발 나서
줄기세포치료 임상 경험도 착착
초대 병원장 장기려 박사 뜻 기려
대북의료협력 등 나눔사업 중점
고신대병원은 이미 울산과학기술원, 부경대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또 부산경제진흥원 신사업육성팀과는 해외의료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부산테크노파크와는 빅데이터 실증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VR 시연회.
■메디컬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일본 고베 대학에서는 수 년전 3D 프린터를 이용, 성인의 간을 어린이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시켰다. 실제 집도할 간 모형을 3D 프린터로 설계해 의료진이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가능성이 희박했던 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간 모형은 폴리비닐 알코올 소재를 이용해 실제 간과 매우 흡사하게 만들어져 최상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이끌어냈다.
일본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메디컬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은 이미 수술, 재활훈련, 의료인 수련, 심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고신대병원에서도 실제로 고난이도 수술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VR을 통한 치료 전 환자경험, 젊은 미래 의사과학자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앞서 고신대병원은 지난 2013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부경대학교 의용공학과 연구진과 함께 ‘동남권 의공학 임상혁신을 위한 융합연구단’을 발족했다. 그동안 꾸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마침내 VR 센터를 오픈했다.
더 나아가 이들 3개 단체는 지역 의료산업 생태계 확충을 위해 ‘동남권 스마트시티 헬스 클러스터 공동추진단’을 발족했다. 대학(원천기술),병원(임상연구), 기업(사업화)이 클러스터의 핵심 주체가 되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리얼 의료 빅데이터
의료 빅데이터 역시 4차 의료산업혁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치료·병원 중심에서 예방·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빅데이터의 활용도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신대병원은 2016년 U-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하고 의료 빅데이터 3만건을 수집, 분석했다. 다양한 건강데이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질병 예측 알고리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최영식 병원장은 “고신대병원에서 수집하고 분석한 의료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를 통해 건강 친화적인 지역사회 의료망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진료센터.
■원격진료
지난 8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통신)서비스를 개통했다. 5G 통신기술은 기존 LTE 대비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큰 용량의 의료정보, 의료영상 등을 안정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신대병원은 법제도 범위 안에서 원격진료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원격진료시스템 구축과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 지역 최초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원격거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몽골 울란바토르 총 3개의 원격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 원격진료사업은 외국인환자를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사전·사후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미국 UCLA, 대만 타이중 BMI센터 등과의 공동연구에도 원격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국내 원격진료 분야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병원은 오는 7월에는 원격진료시스템을 활용해 대만과 대사비만수술을 테마로 라이브 서저리를 시연할 계획이다. 8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도 원격진료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다빈치 수술 장면.
■재생의료
세계 재생의료시장은 2017년 230억 달러에서 2028년 2,140억 달러 규모로 급속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의료는 인체의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복원하고 사람 몸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재생의료는 고령인구의 증가로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각종 만성질환과 난치병 치료에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질병 치료의 새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신대병원 재생의학연구회는 줄기세포에 관한 각종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질환에 줄기세포치료의 임상경험을 쌓는 중이다. 재생의학연구회는 재생의료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5월 23일 바이오스타 라정찬 회장을 초청해 ‘줄기세포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필리핀 의료봉사.
■대북 의료협력사업
고신대병원의 초대 병원장은 평안북도 용천 출신의 고 장기려 박사(1911년 출생 ~ 1995년 사망)이다. 한국전쟁 당시 둘째 아들과 부산으로 피난 온 장기려 박사는 천막을 치고 무료진료소를 열어 환자를 돌봤다. 이 천막병원이 고신대병원의 시작이다. 1951년 병원 개원부터 1995년 사망하기까지 고신대병원에 머물렀던 장기려 박사의 뜻을 기려 지금도 나눔사업은 병원의 주된 사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고신대병원은 단둥병원을 시작으로 기독교계 네트워크를 가지고 일찍부터 개성공단 진료사업, 평양과학기술대학 협력사업 등을 해왔다. 남북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개성공단 재진출과 남북의료협력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고신대병원은 지난 3월 지방 최초로 대사비만수술센터를 오픈했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대사비만수술 IEF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수도권역 밖에서 가장 많은 대사비만 수술을 시행했다.
전국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고신대병원 암센터에서는 보다 전문화되고 특화된 통합 암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영식 병원장은 “새로운 기술이 들어와 혁신을 거듭하더라도 환자에게는 안전과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고신대병원은 4차 의료산업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동시에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