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 2026-05-28 18:50:25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부산 연제구청에서 사전투표소 설비 모의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 표라도 더 먼저 끌어내라.”
6·3 지방선거가 29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막판 승부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가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승리를 위해 사전투표 총력전에 나섰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대부분 지역이 역대급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사전투표율 자체가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8일 중앙당과 부울경 시·도당의 판세 분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PK 지방선거는 부산시장과 울산시장, 경남도지사 선거는 물론 부산 북갑·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처럼 특정 정당이 압승하거나 우세를 굳힌 구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실제 최근 조사에서는 보수층 결집 흐름과 함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하루 앞두고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6~27일 부산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전화면접)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40%)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39%) 후보는 1%포인트(P)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 조사(23~24일.1002명. 무선ARS)에서 나타난 5.7%P(전재수 48.8%, 박형준 43.1%) 격차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울산과 경남도 접전이다. 경남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로 진보 단일화가 성사됐고, 울산에서는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재경선을 벌인 끝에 이날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울산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예년과 다른 흐름이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접전지가 늘고 있고, 경남에서는 전통적인 ‘서보동진(서부경남은 보수, 동부경남은 진보 유리)’ 구도가 상당히 희석되면서 개별 후보 경쟁력이 판세를 좌우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자 여야는 사전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단순한 참여 지표를 넘어 핵심 지지층 결집 여부를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 결집 신호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 분위기를 최대한 투표장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청래 대표는 28일 ‘김어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들이 다 나와달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2014년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젊은 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도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섰다. 과거 보수 진영 일각의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두고 사전투표 대신 ‘3일 투표’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신동욱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회’를 구성해 장·노년층 보수 지지자층의 사전투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동시에 20~30대 유권자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20대 응답자의 47.9%, 30대 응답자의 37.8%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만큼, 젊은 층 투표율이 막판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전투표 어떻게 하나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29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진행된다. 주소지와 관계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고,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화면 캡처 등 저장된 이미지는 인정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앱을 실행해 확인한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대부분 지역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을 받으며 부산 북갑 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곳의 유권자는 1장을 추가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