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 멀티골… 홍명보호 고지대 적응 완료

트리니다드토바고 5-0 완파
막강 공격력 시원한 골잔치
고지대 적응 모의고사 ‘합격’
스리백·포백 혼용은 성공적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5-31 16:12:47

‘캡틴’ 손흥민이 31일(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캡틴’ 손흥민이 31일(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진 홍명보호의 1차 모의고사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골 가뭄에 시달리던 대표팀이 무려 5골의 골잔치를 벌이며 침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수비 조직은 완전히 검증된 상태가 아니어서 낙관하기는 이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랭킹 102위)와의 평가전에서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5-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른 9차례 평가전에서 5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데 이어 3분 뒤엔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다. A매치 55·56호 골을 잇달아 기록한 손흥민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58골)의 대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후반엔 조규성도 멀티 골을 신고했고, 황희찬까지 페널티킥 골을 뽑아내며 완승했다.

홍명보호는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한 3월 평가전의 부진을 끊어내고, 지난해 가나전(1-0) 이후 3경기 만의 승리를 신고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르고서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떠난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공격력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지난 18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고지대 적응 훈련에 나섰던 홍명보호는 해발 1460m의 고지대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평소와 다름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홍명보호는 이날 사전캠프에 먼저 와 몸 상태를 끌어올린 K리거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짰다. 그런 와중에도 미국 무대에서 뛰며 대표팀 본진보다 약 일주일 뒤에 사전캠프에 합류한 손흥민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공격 선봉에 섰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전반 손흥민의 멀티골로 앞서나간 대표팀은 후반 교체 투입된 조규성의 멀티골과 황희찬의 패널티킥골로 완승했다.

홍명보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또다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명보호는 수비 상황에선 스리백에 좌우 윙백이 가세하며 5백으로 두꺼운 수비벽을 쌓았고, 공격으로 나설 때는 4-2-3-1 전술로 상대를 공략했다. 그동안 ‘가변 스리백 전술’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후방 빌드업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이날은 효율적인 전술 변화로 자연스런 공수 전환이 이뤄졌다. 하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가 FIFA 랭킹 102위 약체인 점을 감안하면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호는 이날 시원한 승리에도 마냥 웃지는 못했다. 조유민(샤르자)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후반 부상 우려 속에 차례로 교체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앞둔 첫 평가전에서 상대가 조금 약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평가전의 의미를 볼 때 모든 것을 잘 찾아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손흥민의 득점이 나왔고, 황인범도 부상 이후 처음 출전했다. 팀 전체적으로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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