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 2022-05-25 18:01:48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노리치 시티의 최종전에서 토트넘 에릭 다이어가 손흥민의 슈팅을 계속 막아내는 노리치 팀 크룰 골키퍼에게 “살라흐가 너한테 뭐 해준 거 있어?”라며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토트넘 스퍼스TV 캡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데엔 팀 동료들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하듯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바라는 동료의 마음이 담긴 재미난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토트넘 자체 인터넷 방송인 ‘스퍼스TV’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노리치 시티의 EPL 최종전 중 짧은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에서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노리치 골키퍼 팀 크룰에게 다가가 “살라흐가 너한테 뭐 해줬어? 살라흐가 뭐 해준 게 있나고!”라며 소리친다. 이에 크룰 골키퍼는 “살라흐?”라고 반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날 경기 전 손흥민은 리그 21골로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FC·22골)를 한 골 차로 바짝 추격 중이었다. 토트넘이 전반 두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동료들은 ‘손흥민 득점왕 밀어주기’에 적극 나섰다.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모라 등 공격수들은 손흥민에게 거의 패스를 몰아주다시피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후반 24분까지 결정적인 득점 기회 네 번을 모두 날려버렸다. 크룰의 선방에 막힌 것이다.
후반 25분 기어코 손흥민이 22호 골을 만들었지만, 득점왕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이어의 발언은 손흥민이 23호 골을 넣은 계기가 된 모라의 프리킥 기회에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다이어 발언의 영향인지 손흥민은 프리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멋진 감아차기 슛으로 연결해 23호 골을 터트렸고, 살라흐와 공동 득점에 오르게 됐다.
23일(한국시간) 손흥민(가운데)이 노리치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에서 23호 골을 터트리자 팀 동료 에릭 다이어(오른쪽)와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함께 달려가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평소 토트넘 선수단 내에서 늘 웃으며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손흥민은 득점왕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받은 셈이다.
손흥민이 득점왕을 확정 짓는 23번째 골을 터트리자 그라운드 내 모든 선수들이 달려와 함께 기쁨을 나눈 장면도 손흥민의 팀 내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