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4-09-10 13:47:33
“오마이걸은 우리의 청춘이에요”
데뷔 10년을 맞은 걸그룹 오마이걸은 팀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입을 모았다. 멤버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서로를 버팀목 삼아 달려왔고,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아이돌 그룹의 ‘7년 해체 징크스’도, 멤버간 불화 구설수가 없었던 비결 역시 “함께였기 때문”이란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인터뷰룸에서 만난 오마이걸 멤버 효정은 “오마이걸은 내 뿌리”라며 “뿌리를 잘 다져놨으니 앞으로 열매를 맺고, 새 잎도 틔워서 더 큰 나무로, 울창한 숲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큐피드’(CUPID)로 데뷔한 오마이걸은 청순하고 몽환적인 콘셉트로 입소문을 탔다. 2018년엔 ‘비밀정원’으로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고, 이듬해 엠넷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여 상승세를 탔다. 2020년엔 ‘살짝 설렜어’와 ‘돌핀’ 등 청량한 서머송을 크게 히트시키면서 특색있는 K팝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마이걸은 최근 발매한 10번째 미니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에 지난 여정을 담았다고 했다. 타이틀곡 ‘클래시파이드’에 오마이걸의 개성을, 수록곡 ‘스타트업’ ‘헤븐리’ ‘라 라 라 라’ ‘스웨이’ ‘러브 미 라이크 유 두’ 등에 위로의 메시지를 녹였다. 유아는 “(데뷔 후)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오마이걸이 어렸을 때 한 곡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며 “성숙해진 오마이걸의 몽환을 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받았던 위로를 대중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승희는 “10년 동안 잘 달려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고, 효정은 “늘 멤버들과 음악에게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유아 역시 “멤버들과의 우정이 정말 큰 위로가 된다”고 했다. 아린은 “가장 소중하며 가장 조심스럽고, 떨어질 수 없는 항상 함께인 존재”라며 애틋함을 전했다. 오마이걸은 지나온 10년이 여섯 멤버 모두에게 ‘청춘의 기록’인만큼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 더 잘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이제 반 정도 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사회생활을 처음 해 본 여섯 명이 부딪히며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줬어요. 우리 멤버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멋져요. 앞으로 20년, 30년이 더 기대돼요.”(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