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 2024-10-10 21:21:22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노벨 문학상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에 따라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문학상의 공동 수상은 1904·1917·1966·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제 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 문학상은 2012년 이후로는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되고 있다. 지난해 남성 작가 욘 포세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그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 유럽 국적자였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문학상에서는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가 수상을 거부하는 일은 두 차례 있었다. '닥터 지바고' 등을 쓴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 수상자로 선정돼 처음엔 수락했으나 이후 당시 소련 정부의 압력 등에 의해 수상을 거부했다. 이후 1964년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장 폴 사르트르도 공식적인 상을 줄곧 거부해 왔기 때문에 노벨상도 받지 않았다.
최연소 수상자는 '정글북'을 쓴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1907년 41세의 나이로 수상했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87세의 나이로 상을 받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 문학상 의외의 수상자로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있다. 정치인인 그를 많은 이들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오해하곤 하지만 그는 1953년 회고록 등으로 문학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미국 '포크록의 전설'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음은 1980년대 이후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및 주요 작품.
▲ 2024년: 한강(대한민국·작가)
=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 2023년: 욘 포세(노르웨이·작가)
= '새로운 이름:7부작 중 6∼7권' '아침 그리고 저녁' '가을날의 꿈'
▲ 2022년: 아니 에르노(프랑스·작가)
= '단순한 열정' '사건' '세월'
▲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소설가)
= '순례자의 길' '낙원' '바닷가에'
▲ 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시인)
= '아킬레스의 승리' '아라라트' '야생 붓꽃'
▲ 2019년: 페터 한트케(오스트리아·소설가, 극작가)
= '관객모독' '마을들을 이리저리 걷다' '반복' '여전히 폭풍'
▲ 2018년: 올가 토카르쿠츠(폴란드·소설가)
= '야곱의 책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플라이츠'
▲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 (영국·소설가)
= '창백한 언덕 풍경' '남아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 '녹턴'
▲ 2016년: 밥 딜런(미국·시인 겸 가수)
= 미국 노래의 전통 내에서 시적인 표현을 창조
▲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저널리스트/작가)
= '체르노빌의 목소리'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 2014년: 파트리크 모디아노(프랑스·소설가)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도라 브루더' '슬픈 빌라' 등
▲ 2013년: 앨리스 먼로(캐나다·소설가)
= 단편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 '소녀와 여인들의 삶'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 2012년: 모옌(중국·소설가)
= '붉은 수수밭'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
▲ 2011년: 토머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시인)
= '창문들 그리고 돌들' '발트해' '기억이 나를 본다'
▲ 2010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소설가)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녹색의 집'
▲ 2009년: 헤르타 뮐러(독일·소설가)
= '저지대' '우울한 탱고'
▲ 2008년: 르 클레지오(프랑스·소설가)
= '조서' '사막' '대홍수'
▲ 2007년: 도리스 레싱(영국·소설가)
= '마사 퀘스트' '다섯'
▲ 2006년: 오르한 파무크(터키·소설가)
= '내 이름은 빨강' '하얀성'
▲ 2005년: 해럴드 핀터(영국·극작가)
= '축하' '과거 일들의 회상'
▲ 2004년: 엘프레데 옐리네크(오스트리아·소설가)
= '피아노 치는 여자' '욕망'
▲ 2003년: J M 쿳시(남아공·소설가)
= '불명예'
▲ 2002년: 임레 케르테스(헝가리·소설가)
= '운명'
▲ 2001년: V. S. 네이폴(영국·소설가)
= '도착의 수수께끼'
▲ 2000년: 가오싱젠(중국·극작가)
= '영산(靈山)'
▲ 1999년: 귄터 그라스(독일·소설가)
= '양철북'
▲ 1998년: 주제 사라마구(포르투갈·소설가)
= '눈먼 자들의 도시' '수도원의 비망록'
▲ 1997년: 다리오 포(이탈리아·극작가)
=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 1996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폴란드·시인)
= '끝과 시작'
▲ 1995년: 셰이머스 히니(아일랜드·시인)
=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
▲ 1994년: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일본·소설가)
= '개인적 체험'
▲ 1993년: 토니 모리슨(미국·소설가)
= '재즈' '빌러브드'
▲ 1992년: 데렉 월코트(세인트루시아·시인)
= '또 다른 삶'
▲ 1991년: 나딘 고디머(남아공·소설가)
= '보호주의자'
▲ 1990년: 옥타비오 파스(멕시코·시인)
= '태양의 돌'
▲ 1989년: 카밀로 호세 세라(스페인·소설가)
= '파스쿠알 두아르테 일가'
▲ 1988년: 나기브 마푸즈(이집트·소설가)
= '도적과 개들'
▲ 1987년: 요세프 브로드스키(미국·시인)
= '연설 한 토막' '하나도 채 못 되는'
▲ 1986년: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극작가)
= '사자와 보석' '해설자들'
▲ 1985년: 클로드 시몽(프랑스·소설가)
= '사기꾼'
▲ 1984년: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체코슬로바키아·시인)
= '프라하의 봄'
▲ 1983년: 윌리엄 골딩(영국·소설가)
= '파리 대왕'
▲ 1982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소설가)
= '백년 동안의 고독'
▲ 1981년: 엘리아스 카네티(영국·소설가)
= '현혹'
▲ 1980년: 체슬라브 밀로즈(폴란드/미국·시인)
= '대낮의 등불' '이시의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