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역사적인 시상식이 10일 열린다.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리는 2024 노벨상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는 10일 밤 12시부터 시작한다. 시상식의 상징인 ‘블루 카펫’ 위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입장하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고, 이어 수상자들이 식장에 등장한다. 입장 후 노벨 재단 아스트리드 비딩 이사장의 짧은 연설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상식이 시작된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담당한다. 수상자들이 받는 노벨상 증서에는 매년 다른 삽화가 들어간다. 특히 문학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증서는 가죽으로 된 양피지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한다. 한 시간에 걸친 시상식이 끝나면 스톡홀름 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연회를 연다. 시청사 내 블루홀에서 열리는 연회는 국왕과 수상자들, 노벨 재단과 한림원 등 주요 인사와 언론 관계자까지 총 1300명이 참석한다.
알프레드 노벨을 추모하는 국왕의 건배사로 연회가 시작되며 식사와 함께 사진 촬영과 음악 연주가 곁들여져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된다. 수상자들은 연회가 끝나는 오후 10시 35분께 각자 수상 소감을 말하게 된다. 이날 행사 중 유일하게 수상자가 발언하는 순서인 만큼 한강이 어떤 말을 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한강은 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한국어로 작품 세계를 회고하는 강연에서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이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이 내 글쓰기를 밀고 온 동력이었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背音)이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