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1-19 14:08:36
봉준호, 민규동 등 한국 감독들이 올해 베를린영화제를 찾는다.
19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과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두 감독은 자신들의 신작을 올해 이곳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봉 감독의 신작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서 상영된다. 스페셜 섹션은 대중적인 장르 영화를 선보이는 부문이다. 지난해 같은 부문에서 마동석 주연 액션 영화 ‘범죄도시4’가 상영된 바 있다.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복제 인간 미키가 허드렛일을 맡아 우주 탐사에 투입되는 SF물이다. 주인공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봉 감독이 2019년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봉준호가 다시 눈부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했다.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도 올해 베를린 스페셜 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는 노인이 된 여성 킬러와 젊은 남성 킬러의 대결을 그린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혜영, 김성철, 신시아, 김무열 등이 출연한다. 민 감독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이후 이번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두 번째 초청됐다.
두 작품 이외에도 여러 한국 영화가 올해 베를린 초청장을 받았다. 강미자 감독의 ‘봄밤’과 김무영 감독의 ‘폭력의 감각’은 포럼 섹션에 초청됐다. 이장욱 감독의 ‘창경’과 차재민 감독의 ‘광합성하는 죽음’도 포럼 익스팬디드 부문에서 상영된다. 둘 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같은 부문에서 상영됐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3∼23일 열린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 부문 초청작은 오는 21일 발표된다. 개막작은 ‘롤라 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연출한 독일 감독 톰 튀크버의 ‘다스 리히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