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4-28 10:38:39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대행 간 '단일화 데드라인'은 오는 5월 11일로 꼽힌다. 이날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일로, 국민의힘은 2주 내로 단일화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대행에 이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까지 국민의힘이 난제에 직면한 모양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 대행 간 단일화 데드라인이 5월 11일로 꼽히는 이유는 기호 번호 때문이다. 대선후보 등록은 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이뤄진다. 이 기간 내에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해야 기호 2번을 쓸 수 있다. 한 대행이 이날을 넘겨 입당하고 단일화하면 한 대행은 기호 2번을 쓸 수 없다. 만일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기호 2번'을 쓸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이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의 30일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하게 전망된다. 한 대행이 29일 국무회의에서 대미 관세 협상 등 현안을 논의한 뒤 30일 총리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구상이다. 이날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 대행 출마는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다.
손 실장은 사직서를 내고 이날 오전 계획된 국회 정무위 전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 대행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손 실장이 30일에 앞서 사의를 밝히면서 한 대행 출마도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빅텐트' 필요성을 내세우면서도 단일화를 두고는 다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보수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단일화 구도에서의 주도권을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 역시 홍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행을 흡수하는 단일화 방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빅텐트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연일 한 대행의 출마엔 부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가장 먼저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빅텐트 구성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양새다.
한 대행 단일화 외에 국민의힘 최대 숙제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연대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후보를 안으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이 후보는 대선 완주를 거듭하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과 이 후보 간의 거리 차가 여전해 단일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