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4-28 16:41:40
더불어민주당이 21대 대통령 선거 주자로 이재명 후보를 확정하면서 이르면 30일 꾸려지는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 주목이 쏠린다. 비명(비이재명)은 물론 보수까지 떠안는 대통합 선대위를 표방했지만, 정작 부산·울산·경남(PK)는 대통합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8일 이 후보는 6·3 대선에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장관님은 평소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 윤 전 장관님께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30일께 열리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장관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안철수 후보 등을 도우며 여야를 넘나드는 중도·보수 선거 전략가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0월 윤 전 장관을 만나 오찬을 하며 정치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경북에서 활동했던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출신 권오을 전 의원도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윤 전 장관 영입에 이은 권 의원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은 이 후보의 보수·중도층 확장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외에도 다수의 외부 인사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전날 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대위는 가급적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해야 하고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며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국민 대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거론했던 이 후보가 선대위 구성에서도 ‘통합’을 제1원칙으로 둔 셈이다.
당내 통합을 위한 조치로 경선 후보로 뛴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등의 선대위 합류도 거론된다. 김경수 전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줄곧 ‘원팀’을 강조해왔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민주당의 승리,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제 선거처럼 뛰겠다”며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당 지도부도 선대위에 대거 합류한다. 관례에 따라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윤 전 장관과 박 직무대행의 ‘투톱’ 체제가 된다.
다만 이 후보의 경선 캠프는 물론 선대위에도 뚜렷한 PK 인사가 보이지 않아 최종 선대위 구성에 합류되는 PK 인사들은 극소수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의 유일한 현역 민주당 의원인 전재수 의원은 부산에서 측면 지원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PK지역을 텃밭에 둔 인사 중 선대위 합류로 거론되는 유일한 인물은 김경수 전 지사로, 김 전 지사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부산-울산-경남 권역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PK지역 공약으로 깜짝 발표했던 ‘해수부 이전’ 정책을 결정적으로 이끈 PK ‘키맨’이 누군지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