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09-18 16:49:51
전국 공항 근무자들이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총파업 대회를 예고하면서 김해공항 근로자들도 다음 달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장 19일 시범 파업 이후 파업이 본격화되면 공항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추석 연휴와 맞물려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18일 전국공항노동조합 남부본부 김해공항지부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19일 오전 11시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택시 승강장 앞에서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한 총파업’ 대회를 개최한다. 김해공항 근로자 30여 명은 이날 하루 동안 파업을 실시한다.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도 전국 단위 파업 대회가 열리는데, 전국 공항에서 근무하는 전국공항노동조합 소속 근로자 4000여 명이 참석한다.
노조는 인력 증원과 임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준 환경 미화, 전기·통신·기계 설비 등 김해공항 운영시설 관리를 책임지는 근로자는 500명이다.
노조 측은 해당 인력 규모로는 3조 2교대 근무도 힘들다고 주장한다. 일주일에 총 근무 시간이 40시간 이상인 경우가 대다수인 데다 야간 근무도 빈번해 근로자들이 뇌혈관 질환에 노출됐다고 강조한다. 또한 최저임금에 가까운 기본 임금으로 연장 수당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를 지적했다.
노조는 19일 파업을 기점으로 향후 무기한 파업을 계획 중이다. 시점은 다음 달 1일이 유력하다. 무기한 파업에는 노조 소속 근로자 8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보안검색요원 등 공항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은 현행법상 쟁의권이 없어 근무를 이어간다. 이 때문에 항공기 운영 자체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청사를 관리하는 인력이 파업에 나서며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다음 달 3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를 맞아 김해공항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불편은 더 커질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공항공사 측과 예정된 일정은 없다”며 “노동권이 개선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