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1일 대구서 장외 규탄대회…민주당 개혁 드라이브에 ‘맞불’

국민의힘, 대구서 6년 만에 장외 투쟁
사법개혁·조희대 사퇴 촉구에 ‘맞불’
3대 특검법 통과·합의 번복에 장외 투쟁론 힘실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9-17 10:57:4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성동 의원의 구속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성동 의원의 구속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여당의 사법부 압박에 대응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선다. 이번 장외 투쟁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요구와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촉구 등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규탄 대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장외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약 6년 만이다. 이번 집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의원, 지방의원, 당원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 밖 대규모 규탄대회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지금은 그냥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며 장외 집회 계획을 직접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에 대구에서 당원들과 함께 강력한 규탄 대회를 열 것”이라며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충청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하고, 부산 현장 최고위와 주말 대구 집회 등 부산에서부터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현장 행보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외 투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앞세워 국회 본회의에서 수사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 해병)을 통과시키자, 국회 밖에서 투쟁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맺은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 도화선이 됐고, 최근 민주당이 사법개혁을 추진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장외 투쟁에 ‘극우’ 세력이 합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부정선거 발본색원’, ‘윤 어게인’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고성을 질렀다. 이들이 국민의힘 장외 투쟁에 계속 참여할 경우, 당이 다시 극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