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8-03 17:32:54
전광열 감독이 이끄는 경남고(교장 강준호)가 창단 80년 만에 처음 대통령배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고는 지난 2일 경북 포항시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휘문고에 4-3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경남고는 1945년 야구부를 창단해 청룡기 9회, 황금사자기 7회, 봉황대기 2회 등 전국야구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야구 명문고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인 고 최동원과 이대호가 경남고 출신이다. 경남고는 1967년 출범한 대통령배 대회에선 준우승만 6번 했을 뿐 우승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경남고는 이날 결승전에서도 4회까지 1-3으로 뒤져 또 우승을 놓치는 것처럼 보였다. 1회초 이호민의 외야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1회말 4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줘 1-2로 역전당했다. 3회말에는 내야안타 3개로 1점을 더 잃었다.
경남고의 역전승은 4회초부터 시작됐다. 몸에 맞는 공으로 살아나간 신지우가 오지성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쫓아갔고 7회초에는 3루타를 치고 나간 박보승이 이호민의 내야안타 때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경남고는 8회초 또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한 신지우가 상대 내야 실책을 틈타 역전 결승점을 뽑아 승리를 따냈다. 경남고는 9회말 몸에 맞는 공 2개를 연거푸 내줘 무사 1, 2루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고, 결승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역투한 3학년 선발투수 조원우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남고 장찬휘는 우수투수상, 이호민은 수훈상, 조동욱은 타격상(15타수 9안타 타율 0.600)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