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 2025-09-18 18:27:36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는 3개 세션 내내 참가 시민들과 토론자 간 흥미로운 질의응답이 오갔고, 때로는 재치 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첫 세션 대담자로 나선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해수부 직원들에 대한 부산시의 지원책에 감사 인사를 전한 후 객석에 있던 빈대인 BNK 회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 장관은 “세종시보다 부산 전세 보증금이 2배가량 비싼 것 같다”며 “대출을 더 받아야 보증금을 내는데, 한도 때문에 추가 대출이 어렵거나 금리가 올라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BNK가 해수부 직원들의 이런 상황을 접하고 대출 한도를 높이고 금리도 낮춰주기로 결정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왕 도와주시는 김에 한도를 조금만 더 올리고 금리도 조금만 낮춰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혹시라도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제가 다 떠안겠다”고 애교 섞인 부탁도 곁들였다.
‘지역교육혁신을 위한 마이스터고의 역할’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시민 목소리도 더해졌다. 시민 참가자 이세준(37) 씨는 “마이스터고 취업률이 70~90%로 나타나지만 단순한 수치보다 졸업 후 성장 경로가 더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진학이나 해외 경험을 위한 지원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하태현 부산전자공업고 교장은 “중소기업 취업자는 병역 특례를 받으며 야간 대학을 다닐 수 있고,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4년제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며 “수능을 치르지 않아도 부경대·동아대를 비롯해 전국 180여 개 대학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교장은 졸업 후 일정 기간 근무 경험을 쌓으면 대기업 경력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졸로 취업해 경력과 학위를 함께 쌓으면 20대 중반에 안정된 직장과 경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오히려 일반 대학을 졸업한 또래보다 사회 진입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커피 이름의 유래에 대한 재밌는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오창호 영산대 교수는 ‘모카커피’ 등 커피 이름의 유래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졌다. 오 교수는 “‘모카’는 커피 생산지로 유명한 예멘의 항구도시 이름이다”며 “부산도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부산 커피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지영 한국은행 부산본부 과장은 “부산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