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관문 김해공항 불법 주정차 기승… 대대적 단속

지난 1~8월 단속 건수 2661건
주요 정상·외빈 이동 불편 우려
한국 첫인상 이미지 훼손될 수도
기존 점심시간 유예 시간 없애
혼잡 시간대 관리 인력도 확충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2025-09-18 20:11:00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기둥에 불법 주정차 단속 안내판이 붙어있다. 김준현 기자 joon@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기둥에 불법 주정차 단속 안내판이 붙어있다. 김준현 기자 joon@

다음 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김해국제공항도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주요 정상들과 외빈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항의 고질병인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관문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18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와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두 기관은 10월 31일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시기에 맞춰 김해공항 일대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기존 단속을 유예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도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기로 했다.

또한 부산본부는 도로가 혼잡한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도로질서 관리인력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1시간마다 4번 돌아다니던 이동식 불법주정차 단속차량을 최대 6번까지 운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집중 단속은 공항 일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법 주정차 문제를 APEC 기간만이라도 근절하기 위해서 추진된다. 불법 주정차 차량은 교통 흐름을 저해하고 사고 위험도 키운다.

APEC 정상회의에는 세계 21개국 정상단을 비롯해 관료, 기업인 등이 경주를 찾을 예정으로, 김해공항은 이들 중 상당수가 입국하는 관문 공항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공항이 한국의 첫인상을 좌우할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김해공항 일대 불법 주정차 문제는 심각하다. 강서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강서구 김해공항 주요 진입로에서 단속된 불법 주정차 건수는 모두 2661건이다. 그 중 과태료 부과로 이어진 건수는 242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해공항 국제선과 국내선 1,2층 도로 등 주요 지점 10곳의 고정형 CCTV와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서 운행하는 불법 주정차 단속 차량으로 적발된 수치다. 이곳 노란색 실선에 7분 이상 주차할 시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다. 시민들이 국민신문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신고한 건수는 통계에서 제외된 탓에 김해공항 일대 불법 주정차 상황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강서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워낙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과태료를 감수하고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이 많다”며 “특히 여객기가 몰리는 오전 시간대에는 순간적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도 몰려 짐을 싣고 사람을 태우는데, 이 때문에 여러 개 차로가 막히고 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는 김해공항 1층 도착층 진입로 왼쪽 편에 차량 한 대가 사흘 넘게 불법 주정차해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차주는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비행기 시간에 쫓기자 이곳에 주차한 뒤 해외 여행을 나갔다.

한편 군이 주도하는 APEC 대비 회의도 지난 16일 김해공항 공군기지에서 열렸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강서구청, 외교부 등이 참여해 불법 주정차를 비롯해 공항 보안, 안전, 각국 정상과 CEO 안내 동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16일 회의까지 총 5차례 회의가 열렸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관계자는 “택시 대기열의 일반차선 간섭 현상 예방을 위해 탄력봉도 설치할 계획”이라며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하여 국토교통부, 공군, 부산시, 부산경찰청 등과 합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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