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흥 관문’ 부전역 일대 노점 정비 완료… ‘맞이길’ 조성 속도

수년 전부터 15곳 무단 점유
수차례 설득 통해 자진 철거
‘맞이길’ 조성 사업도 탄력
복합환승센터 건립 기대감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5-11-12 15:14:27

지난달 31일 철도역 부전역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사이 인도 위에서 수년간 영업하던 노점들이 부전역 맞이길 조성 사업을 앞두고 철거됐다. 사진은 지난 6일 노점이 있던 부전역 인근 인도 모습. 김동우 기자 friend@ 지난달 31일 철도역 부전역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사이 인도 위에서 수년간 영업하던 노점들이 부전역 맞이길 조성 사업을 앞두고 철거됐다. 사진은 지난 6일 노점이 있던 부전역 인근 인도 모습. 김동우 기자 friend@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노점상 등으로 몸살을 앓던 ‘부산의 새 철도 관문’ 부전역 일대가 새 단장에 속도를 낸다. 이달부터 맞이길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돼 관광 활성화는 물론, 복합환승센터 개발 준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지난달 31일 부산진구 철도역 부전역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사이 불법 노점과 무단 적치물을 정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일대에서는 수년 전부터 농협하나로마트 부전점 매장 앞을 중심으로 형성된 노점 약 15곳과 주변 점포에서 내놓은 폐기물과 매대 등이 거리를 무단으로 점유해 왔다. 최근에는 도시철도 부전역 1번 출구 주변에 수개월간 한 판매상이 수집한 폐기물과 인근 노점상이 배출한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면서 물의(부산일보 6월 20일 자 8면 보도)를 빚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강원도 강릉까지 잇는 동해선 완전 개통으로 철도역 부전역을 통한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면서 일대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통행 방해, 사고 우려 등 민원도 이어져 왔다.

구청은 약 1년 전부터 일대 노점상들을 직접 만나 정비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정비를 시작했다. 생계를 우려하는 업주에게는 불법 노점 영업 대신 구청에서 제공하는 각종 복지사업 등을 안내하며 자진 철거하도록 설득했다. 도로 위에 무단 적치물을 내놓은 점포 업주들과도 수차례 간담회 등을 거쳐 자진해서 정비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행정대집행 당일에는 별다른 마찰이나 반발 없이 정비 작업이 이뤄졌다.

이번 정비로 ‘부전역 맞이길 조성 사업’도 본격화된다. 이 사업은 약 12억 5700만 원을 들여 철도역 부전역과 도시철도 부전역 사이 약 400m 구간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사업은 애초 올해 말 완료가 목표였다. 하지만 부전역 광장에 들어서는 상징 조형물의 디자인과 관련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심의가 이어지며 사업 완료 시기는 내년 1월로 늦어질 전망이다. 구청은 부전역 광장에 관광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명이 달린 상징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10일부터는 노점이 사라진 부전마켓타운과 부전역 공영주차장 앞 인도 곳곳의 파손된 보도블록을 평탄화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인도에서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나무와 화단도 옮긴다. 지난해 말 동해선 완전 개통 이후 부전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는데, 울퉁불퉁한 보도블록과 불쑥 나타나는 나무와 화단 등 탓에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후 일대의 노후 가로등이 교체되고, 시내버스 승강장에 버스정보안내단말기와 온열 의자가 설치되는 등 방문객의 편의도 향상된다.

이번 사업으로 일대 보행 환경이 개선되면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늘고 사업성도 높아져 부산시가 검토하는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부전역 일대를 대구 동대구역처럼 대중교통 플랫폼과 백화점 등이 결합한 복합 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도 현재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구청은 정비 사업 이후로도 지속적인 점검과 계도를 통해 불법 노점과 도로 무단 점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부전역 일원을 지역 대표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 미관 개선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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