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2025-11-18 18:38:35
지난달 부산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평당 2530만 원선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34평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면 최소 8억 6000만 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부산의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765만 8000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평(3.3㎡)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2531만 4000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부산의 평당 분양가는 2190만 4000원으로 1년 새 15.5% 상승했다. 2022년 10월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1850만 2000원에 불과했으니 3년 새 36.8%나 급등한 셈이다.
지난달 부산의 평균 분양가를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34평 아파트에 대입해 보면 8억 6067만 원가량이 된다. 각종 옵션 비용 등을 합하면 9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든다.
HUG가 산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는 작성 기준월 한 달이 아니라 해당 월을 포함해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이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평당 5191만 원)과 르엘 리버파크 센텀(4410만 원), 해운대 베뉴브(3995만 원), 서면 써밋 더뉴(3275만 원) 등 올해 중순부터 고가 아파트들이 잇달아 분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하이엔드 아파트들의 잇따른 분양 성공에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향후 분양가는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국적으로도 고분양가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평당 2000만 6000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2000만 원선을 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4703만 원)이 가장 높았고 대구(3030만 원), 부산(2531만 원), 경기(2526만 원), 대전(2011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고분양가 장기화로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쌓일 수 있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도 우려된다.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부산 미분양 주택은 7316세대로 전월 대비 170세대 증가했다. 이는 미분양 주택이 9200세대에 달했던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내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