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5-12-04 07:00:00
그린리본은 창업 5년 만에 누적 샌드위치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하며, 각종 검색 포털에서 ‘부산 샌드위치’ 검색어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일색인 샌드위치 시장에서, 그린리본은 ‘토종 브랜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0만 개를 팔았지만 그린리본의 샌드위치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1만 900원에서 1만 3000원에 이르는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린리본 조성연 대표는 “메뉴 개발 초기부터 3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셰프와 협력해 작업 중이고 시중 제품 대신 소스, 치즈 등을 모두 수제로 만들어 메뉴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고객 충성도로 이어져, 한 고객은 무려 100번 넘게 재주문하기도 했다. 2020년 15평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했던 그린리본은 2023년 70평 규모로 대폭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부산의 대표 샌드위치 가게로 자리매김했다.
그린리본의 인기는 내국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부산에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는 전체 손님 중 외국인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등 공신은 바로 불고기 샌드위치다.
한국적인 스타일을 접목한 이 메뉴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베스트셀러다. 조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불닭 소스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샌드위치는 먹는 사람만 먹는다는 한계가 있어 신규 고객 유입이 어렵고, 인스타그램 감성 마케팅에도 잘 맞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샌드위치 사업의 단점을 설명했다.
이에 조 대표는 ‘샌드위치는 간식이 아닌 식사’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다른 샌드위치와 비교 두 배 이상 큰 사이즈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또한, 브런치 메뉴와 와인을 판매하며 젊은 층의 감각을 맞춘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 애견 동반이 가능한 공간으로 문턱을 낮췄다. 단순히 메뉴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애슬레저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러닝 후 먹는 샌드위치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하며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 대표는 향후 지역 농산물 활용을 통해 부산 로컬푸드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 로컬 크리에이터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구상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부산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샌드위치 가게를 넘어 전국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