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부전 KTX-이음 정차역 이달 중 발표… “우리 동네 멈춰라”

태화강~부전 사이 정차역 유치
해운대구·기장군·동래구 나서
지자체장도 발로 뛰며 총력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5-12-05 09:35:42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KTX-이음 해운대 정차를 건의하는 서한문을 작성했다. 김 구청장의 자필 서한문은 지난달 28일 구청 관계자가 국토부를 찾아 전달했다. 해운대구청 제공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KTX-이음 해운대 정차를 건의하는 서한문을 작성했다. 김 구청장의 자필 서한문은 지난달 28일 구청 관계자가 국토부를 찾아 전달했다. 해운대구청 제공

지난달 정종복 기장군수(우측)가 국토교통부 찾아 KTX-이음 기장역 유치를 촉구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지난달 정종복 기장군수(우측)가 국토교통부 찾아 KTX-이음 기장역 유치를 촉구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지난달 정종복 기장군수가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건의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지난달 정종복 기장군수가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건의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서울 청량리와 부전역을 잇는 ‘KTX-이음’ 신규 정차역 발표가 임박하며 정차역 유치경쟁을 벌이는 부산 지자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신규 정차역 발표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부산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은 지자체장이 직접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달 KTX-이음 신규 정차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KTX-이음은 현재 서울 청량리~부산 부전역을 운행 중이다. 국토부는 정차역 지정을 위해 열차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부산 정차역으로 몇 곳을 선정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아예 정차역을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출발·도착역인 부전역 외에 다른 부산 정차역은 지정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는 울산 태화강역 1곳이 정차역으로 지정됐다.

정차역 유치전에는 해운대구, 기장군, 동래구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은 부전역과 다음 역인 울산 태화강역 사이 정차역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차역 유치를 위해 각축전을 벌여온 이들 구·군은 발표가 다가오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간 해운대구와 기장군은 철도 교통 수요가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 해운대구는 주거·유동 인구가 많다는 점 등을 들어 수요가 꾸준히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장군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해동용궁사 등에 수천만 명이 방문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래구는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도시철도 1·3·4호선과 동해선, 중앙대로, 충렬대로, 아시아드대로 등을 통해 부산 전역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라고 호소했다. 금정산국립공원도 품고 있어 관광객들의 방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발표가 다가오며 각 지자체는 ‘우군 모으기’에 나서며 막판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해운대구를 지원하는 경북 안동시는 지난 10월 홈페이지에 ‘KTX-이음 정차역 해운대 유치 서명운동’ 참여란을 만들며 지원에 나섰다. 이어 경북 경주시와 영주시, 강원도 강릉시도 해운대구 지원을 약속했다. 기장군은 지난해 3월부터 총 17회에 걸쳐 범군민 참여 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기관·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ITX-마음·무궁화호 티켓을 소지하면 △스카이라인루지&짚라인 20% 상시 할인 △국립부산과학관 시설 1000원 이용 △식당·카페 43곳 혜택 등을 제공한다. 동래구도 지난달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와 유선 협의를 통해 유치 희망 의사를 전달하는 등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자체장들이 직접 나서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KTX-이음 해운대 정차를 건의하는 서한문을 작성했다. 김 구청장의 자필 서한문은 지난달 28일 구청 관계자가 국토부를 찾아 전달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지난달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기장역 정차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피력했다. 대전 코레일 본사도 찾아가 면담을 통해 KTX-이음 기장역 유치를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열차 시간표와 필요 차량 수, 선로 상황, 열차별 승무 계획 등 각 지역에 열차가 정차할 때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정차 시 전체 소요 시간도 고려 대상이 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차역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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