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주차장 30면에 사업비 71억?… “예산 낭비” vs “주차난 해소”

영도 남항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조성
1면당 조성비 2억 3000여만 원
지나친 예산 투입 비효율성 지적
주차난 여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2026-01-15 16:40:25

부산 영도구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남항시장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두고 논란이 인다. 사진은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부지 모습. 임시 주차장과 주택가로 이뤄져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 영도구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남항시장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두고 논란이 인다. 사진은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부지 모습. 임시 주차장과 주택가로 이뤄져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 영도구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남항시장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두고 논란이 인다. 30면 규모 주차장을 짓는 비용으로 사업비 71억여 원이 책정됐는데, 과도한 예산 투입이라는 비판과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15일 부산 영도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올해 중 남항동 남항시장 인근 661㎡ 규모 사유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로부터 전체 조성 비용 71억 4000만 원을 지원받아 짓는다. 주차장은 자주식 철골 구조로 조성되며 준공 목표는 내년까지다. 현재 주차장 부지는 사유지인데, 임시 주차장과 주택가로 이뤄져 있다. 현재 설계 단계로 주차면 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예상되는 주차면 수는 30면이다.

하지만 주차장 30면 조성에 사업비 71억 원이 들면서 과도한 예산 투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면당 약 2억 3000만 원이 드는 셈인데, 다른 지역 주차장 조성 비용과 비교하더라도 예산 투입 규모가 크다.

영도구청은 지난해 1월부터 봉래동 물양장 인근에 36면 타워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 주차장 조성 비용은 25억 원이다. 사하구청은 지난해 감천2동 일대 부지 673㎡를 매입해 23면 규모 공영주차장을 지었다. 남항시장 주차장 크기와 비슷하지만 총 사업비는 18억 원이었다.

이경민 영도구의회 의원은 “이미 해당 부지가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곳인 데다가 통상 주차장 조성 비용은 1면당 1억 원 정도”라며 “전통시장에서 주차장 확보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항시장 일대가 만성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고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구청에 따르면 남항시장 일대는 낮 시간대 식당과 시장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야간에는 거주자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식당들이 몰린 남항동1가에는 공영주차장이 한 곳도 없다. 현재 시장 방문객은 남항동2가 부산남중학교 앞 65면 공영주차장을 사실상 유일하게 쓰고 있다.

2023년에는 남항시장 일대 상인 440여 명이 서명 운동에 참여해 주차장 조성을 구청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구청에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영도구청은 부지 매입비가 사업비 71억여 원 중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구청은 부지 매입비로 47억 원을 책정했다. 3.3㎡(평)당 2300만 원 수준이다.

영도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남항동 일대 공영주차장들은 대부분 바닷가에 몰려 있어 남항시장과 거리가 있는 만큼 남항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필요하다”며 “주택가 소음 피해 최소화를 위해 타워 구조가 아닌 자주식으로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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