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장동혁 ‘한동훈 제명’ 의결 미뤘지만…반발 감안한 시간 벌기인 듯

15일 최고위서 “한동훈 윤리위 출석해 해명 들어봐야”
당내 반발 속 절차적 정당성 확보 위한 시간 벌기 해석
초재선 모임 장 대표 만나 “징계 수위 낮춰야” 요청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명은 공멸”…당내 반발 확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6-01-15 11:15:37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15일 국회에서 당 초재선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고동진, 엄태영, 이성권 의원과 면담하기 위해 자리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15일 국회에서 당 초재선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고동진, 엄태영, 이성권 의원과 면담하기 위해 자리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중앙윤리위가 의결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에 대해 “재심의 신청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에서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고려는 하지 않는다’며 최고위에서 신속한 의결 가능성을 내비쳤던 데에서 한 발 물러난 셈이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윤리위 절차를 ‘요식 행위’로 규정하며 재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장 대표의 이번 조치는 확산하는 당내 반발을 고려한 ‘시간 벌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대해 소명의 기회를 부여받은 다음에 윤리위의 결정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에 부합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인지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각한다”며 “당사자가 윤리위에서 직접 소명하지 않으면 윤리위 결정은 일방의 소명을 듣고 결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장 대표의 이런 방침은 한 전 대표 측 뿐만 아니라 당내 중진과 중립 성향 의원들까지 윤리위 결정에 반발하면서 신속 처리보다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리위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이를 보완할 필요성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제명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3일 한 전 대표 가족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논란’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 의결을 거쳐 최고위에서 확정하며, 징계 당사자는 징계 의결서 발송일로부터 10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리위 결정은 이미 결론을 정하고 꿰맞춘 요식행위”라며 “재심 신청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한 전 대표는 최고위에서 제명을 확정하면 즉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윤리위 결정에 대한 당내 반발도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장 대표를 만나 윤리위의 제명 의결을 보류하고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치라고 요구했다고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전직 당 대표에게 당원게시판 문제처럼 아직 논란이 있는 문제로 제명이란 최고 수위 징계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등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 최고위가 결정할 수 있게 고민과 조치를 해달라고 장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고위에서 다른 위원들과 함께 의논해 판단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제명은 곧 공멸”이라며 “자숙과 성찰을 보여야 할 때 분열과 충돌의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은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 여기서 멈추자”고 밝혔다. 이어 “한 전 대표도 당원들이 납득할 설명을 해줘야 한다. 통합과 화해의 명분을 먼저 마련해 달라”면서 “장동혁 대표도 더 큰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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