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6-01-16 08:13:54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달 19일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등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개 행보와 발언을 자제해 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침묵을 깨고 전면에 나섰다. 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을 돌입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생명을 걸라”고 요구했는데,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12월 11일,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았다“며 ”한 부처의 장관으로서 한 명의 국무위원이자 공직자로서 저와 관련된 손톱만큼의 의혹조차도 정부와 해수부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장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저 전재수를 특정했다”며 “저는 통일교는 물론, 한일해저터널까지 포함한 특검을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저는 그 어떠한 특검도 모두 다 받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장 대표는 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 강행 처리 규탄대회에서 “전재수로 특검하면 전재수로 끝나겠나”고 비판했다.
이에 전 의원은 “장 대표님께 정중하게 제안한다”며 “저의 불법적 금품수수 여부에 따라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장 대표님의 정치생명을 걸라”고 요구했다. 이어 “저도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만약 저의 제안을 거절하신다면 결국 전재수를 끌어들인 장 대표님의 단식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고조되고 있는 장 대표님 개인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기술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의 이러한 공개 발언은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해명문을 게재한 그는, 같은 달 25일 페이스북에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자신의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는 글을 올린 이후 침묵을 이어왔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당 부산시장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전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전 의원은 <부산일보>가 지난 2~3일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 차기 부산시장 다자 경쟁 구도에서 26.8%로 1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각각 11.1%포인트(P), 10.6%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3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6%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