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6-02-12 18:16:04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의원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식’에서 지역 주민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오는 6·3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정치권이 설 명절 연휴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야가 격전지로 꼽는 부산·경남은 행정통합 시기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 이후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공식 출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여야의 명절 민심 잡기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충남대전·전남광주·대구경북 지역의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이 여당 주도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하면서 자연스레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통합 방식과 속도, 특별법안 등에 대해 첨예한 이견이 지역에서 오가고 있다. 대체로 통합 자체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부가 4년간 20조 원이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한 만큼 올해 통합이 적기라는 ‘속도전’을 주장하는 측과 주민투표와 재정 권한 이양을 담보로 하는 ‘신중론’을 펼치는 이들의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는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주민투표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강조하며 2028년 행정통합 때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들은 “선거가 다가오니 선거에서 몇 표 더 얻기 위해 서두르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통합 논의 자체가 방향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을 강조하며 부산·경남 시도지사의 2028년 행정통합 로드맵에 대해 “2년이 늦춰지면 부산·경남의 미래가 20년 늦어진다” 맞불을 놨다. 박 시장과 박 지사, 김 위원장 모두 각 정당의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이 제시한 행정통합 시기가 다른 건 각자의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3선, 박 지사는 재선에 성공해도 임기를 절반 이상 단축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자치권 확보라는 명분으로 여권에 의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이 실현되면 선거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전직 경남지사이자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로 뛰었을 만큼 정치적 체급과 전국적 인지도를 갖췄단 평가다. 여기에 행정통합을 조기에 이뤘다는 결과를 내세운다면 부산에서도 후보 경쟁력이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이에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부와 시기와 관련해 설 연휴 내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의 부산시장 공식 출마 시점에도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공개 행보를 재개한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늦추는 건 시장뿐만 아니라 부산 유일 민주당 지역구인 북갑의 향배까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 후임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르면 3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나웅기 기자 wong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