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 2026-02-11 18:17:38
부산항 신항 7부두 상공에서 바라본 신항 모습. BPA 제공
HMM이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컨테이너선 시황 둔화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HMM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4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4%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10조 8914억 원으로 6.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 8787억 원으로 50.3%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과 미국 보호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위축으로 전 노선에서 운임이 하락한 영향이다.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5년 평균 1581포인트(P)로, 2024년 평균 2506P 대비 37% 떨어졌다.
특히 주력 노선인 미주 서안(-49%), 미주 동안(-42%), 유럽 노선(-49%)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3% 감소했다. 매출은 2조 7076억 원으로 14.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639억 원으로 59.5% 감소했다.
해운 시황 약세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일부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로 전환한 것과 달리 HMM은 4분기 영업이익률 11.7%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항로 운항 효율 최적화, 고수익 화물 유치, 신규 영업 구간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신조 컨테이너선이 대거 인도되면서 공급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주요 기관의 수요 증가율 전망치는 2.1%에 그쳐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적 수급 불안에 더해 무역 분쟁 심화와 환경 규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선사들의 서비스 조정과 선박 재배치도 확대될 전망이다.
HMM은 물동량이 집중되는 핵심 거점 항만 중심으로 기항지를 축소하고, 주요 허브 항만에 지선망(스포크)을 구축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최적 피더 운영체제 확립 등을 통해 비용 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벌크 부문과 AI 산업 관련 광물 자원 운송, 국내 전용선 사업 재개 등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